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신한라이프가 올해 3분기 보험계약마진(CSM) 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미래 수익 기반을 나타내는 CSM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장기적 가치 중심의 내실 경영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9월 말 기준 보유계약 CSM은 8조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전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에서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상 이익을 보험서비스 제공 기간에 걸쳐 나눠 수익으로 인식한다. 보험사의 중장기 수익 창출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신규 계약을 통한 미래 수익 확보도 이어졌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1조1379억원으로 상반기 누적 실적보다 4218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천상영 사장이 추진해 온 내실 중심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천 사장은 취임 이후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고려한 장기적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험 판매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다만 미래 수익 기반 확대가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4744억원으로 17.3%, 금융손익은 1329억원으로 25.7% 각각 줄었다.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예실차 손실 확대와 계리적 가이드라인 변경 등이 보험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보유 유가증권 평가손실도 금융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자본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204.6%로 전년 동기(190.0%) 대비 14.6%포인트 개선됐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향후 CSM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영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1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 APE는 9283억원으로 17.8% 줄어든 반면 저축성·연금보험 APE는 2209억원으로 99.0% 증가했다.
APE는 보험료 납입 방식이 서로 다른 상품의 판매 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보장성보험 판매가 감소한 만큼 향후 수익성 높은 신계약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신상품·디지털 채널로 경쟁력 강화…보험이익 회복 관건
신한라이프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신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저축보험 적립금을 활용해 암·치매 등 건강보장을 추가할 수 있는 ‘신한슈퍼SOL라이프스위칭저축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최초 가입 시 인수심사를 거치면 일정 조건에 따라 별도 심사 없이 보장성 특약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저축과 건강보장을 결합해 고객의 생애주기 변화에 맞춰 보장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는 상품의 핵심 기능인 ‘스위칭플랜’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신한금융의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SOL’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대도 추진한다.
이 같은 상품·채널 경쟁력 강화가 신규 영업 확대로 이어질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다. 특히 보장성보험 판매 기반을 강화하고 확대된 CSM을 안정적인 보험이익으로 실현하는 것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 이익 창출과 안정적인 고객 자산 관리를 위해 장기적 관점의 가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모든 경영의 출발점으로 삼아 끊임없이 혁신하며 기반이 튼튼한 회사, 고객에게 더 큰 가치로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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