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국민체육진흥공단(올림픽공원) 김건호 기자] 한남희(61)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직원들을 보호하는 감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 기간 스포츠산업 현장과 학계를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을 잘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체육공단의 신임 상임감사 직을 맡고 바쁘게 활동 중인 한남희 상임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22개월 공백 끝에 맡은 상임감사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6일 한남희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교수가 신임 상임감사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한남희 상임감사는 취임 직후 서울올림픽레거시포럼, 국립스포츠박물관 개관, 국정감사까지 굵직한 현안들을 마주했다. 한 상임감사는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공단이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 스포츠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공단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을 많이 하는 기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임감사직은 장기간 공석이었다. 약 1년 10개월 만에 새로운 상임감사가 임명됐다. 한 상임감사는 장기간 공백이 있었던 상임감사직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듯이 한 상임감사는 감사 체계의 정비를 서두르기보다 공단의 업무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육진흥공단은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 대표 공공기관이다. 1년 10개월 가까이 공석이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제가 취임하면서 감사가 제 기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업무를 파악하며 감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포츠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자신감
한남희 상임감사는 오랜 기간 스포츠산업 현장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고려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스포츠 전문 기업을 경영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감사 업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상임감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영평가단원이었다. 사실상 감사 업무에 필요한 실무 역량을 모두 배우고 왔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는 자신이 있다"고 힘줬다.
한국 스포츠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한 상임감사는 "스포츠는 이미 산업이 됐다. 산업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공단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지원하며 스포츠산업과 올림픽 유산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이 공단의 정체성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전했다.

◆ 서울올림픽 유산과 국립스포츠박물관의 가치
한국 스포츠는 19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한국 스포츠 발전의 토대가 됐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설립되는 계기가 됐다.
한남희 상임감사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계기 중 하나가 서울올림픽이다"며 "1984 LA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이 상업화로 전환됐다. 서울올림픽은 큰 수혜를 얻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서울올림픽의 잉여 자금으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한국 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반이 서울올림픽의 유산이다"고 전했다.
국립스포츠박물관이 15일 개관했다. 한국 스포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뜻깊은 장소가 출발을 알렸다. 이제 일반 시민들도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1988 서울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성화봉은 물론, 개회식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굴렁쇠도 볼 수 있다. 당시의 스포츠 역사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도 한국 스포츠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전달된다. 박물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관람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상임감사는 "한국 스포츠의 역사적인 가치를 눈으로 볼 수 있게끔 해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유형의 유산은 관리하면 되지만 무형의 유산은 그 가치를 발굴하고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무형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콘텐츠 개발이다"며 "유물 몇 가지를 전시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유물들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감사
한남희 상임감사는 취임 당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그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예방'이다. 한 상임감사는 "감사 업무에 대해 외부에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비리를 적발하고 내부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낸다고 생각하는데, 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예방이다"라며 "비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 감사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제도화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모니터링 시스템, 예방 감사 시스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보는 것이 감사실의 역할이다"며 "직원들의 요구나 어려운 점을 알아야 보호할 수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정확하게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남희 상임감사는 2028년 10월 임기를 마쳤을 때 직원들을 보호한 상임감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감사실이 직원들을 위한 감사실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직원들이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보호하고 싶다"며 "임기가 끝났을 때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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