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가을 한정으로 마무리를 바꿨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전거근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박진만 감독은 고심 끝에 원태인을 마무리로 쓰기로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원태인은 출격을 준비했다. 다만 1차전은 팀이 지고 있어서 나갈 타이밍이 없었다. 2차전 5점 차 9회에 등판, 삼진 2개를 곁들여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왜 원태인이었을까. 원태인은 정규시즌 통산 213경기 중 7경기를 구원으로 뛰었다. 커리어 극초반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가장 최근 구원등판은 2021년 11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1⅓이닝 2실점)이다.
최원태가 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삼성의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크리스 페덱-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은 타 팀의 부러움을 샀다. 최원태가 있기에 원태인을 뒤로 돌릴 수 있었다.
물론 최원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챙기진 못했다. 24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10승과 규정 이닝(125이닝)에 모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시즌 막판 왼쪽 고관절 불편함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가을에 주인공이 된 경험은 드물다. 통산 21경기(9선발)에 출전해 2승 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새가슴'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작년 반전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공만 내주고 강판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 첫 승리다. 플레이오프 2차전도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했다. 가을 에이스로 도약한 순간.
'코디 폰태'라는 별명이 생겼다. SNS에 당시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최원태를 합성한 이미지가 유행했다. 삼성 선수들이 이를 발견하고 최원태를 놀렸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부터 최원태의 호투가 시작됐다.
김영웅은 "폰태라고 놀리면 '이제 끝났다'라고 하시는데 올라갈 때마다 잘 던지시니까 계속 놀릴 수밖에 없다"라며 "폰세보다 (최)원태 형이 더 잘 던지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증명의 시간이다. KIA전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아쉬웠다. 그나마 가장 최근 등판인 9월 8일 대구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한 것이 위안.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등판은 없었다.


주의해야 할 타자가 많다. 하주석(3타수 2안타), 박재현(8타수 5안타), 김호령(4타수 2안타), 김태군(4타수 2안타)에게 각각 5할 이상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김도영과 승부는 6타수 2안타 1홈런이다. 해럴드 카스트로(4타수 1안타)와 나성범(4타수 무안타)에겐 강했다.
테이블 세터 억제가 핵심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가을야구 내내 맞대결 성적에 힘을 둔 라인업을 짠다. 박재현이 리드오프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테이블 세터를 막아야 '도나스' 트리오와 효과적인 승부를 할 수 있다.
최원태는 다시 한 번 가을남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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