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셰프 강레오가 실업급여를 받아 해외여행을 떠난 청년들에게 쓴소리를 했던 일화가 뒤늦게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는 '주방 18시간 근무 세계 일류 셰프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강레오는 해외에서 요리를 배우던 시절부터 국내 외식업계에 적응하기까지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날 제작진은 런던에서 엄격한 주방 문화를 경험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선후배 간 형·누나라고 부르는 친근한 분위기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물었다.
이에 강레오는 국내 주방의 이른바 '가족 같은 문화'를 언급하며 "사람, 환경, 문화가 그렇기 때문에 결국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답했다.
이어 "점점 문화가 그렇게 돼간다. 힘든 일은 안 하려고 한다"며 과거 일본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강레오는 "예전에 일본에 갔는데 옆에 한국 남자애들이 실업급여를 받아서 놀러 왔더라"고 회상했다. 당시 청년들이 "얼마 받았어", "더 받을 수 있대" 등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났다"며 "나중에 그 청년들이 '셰프님,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고 하길래 '취직하면 찍어줄게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금으로 놀러 간 거 아니냐. 그래서 더 싫었다"며 당시 사진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레오는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태도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 다 어렵고 길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왜 할 게 없나.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장 동네 감자탕집만 가봐라. 할 일이 얼마나 많나"라며 "일자리가 없으면 거기 가서 일하라.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나. 체력이 없으면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열심히 일해서 세금 내는 사람들은 뭐가 되냐", "재취업 준비하라고 주는 돈으로 여행을 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틀린 말 하나 없는 사이다 발언"이라며 강레오의 소신에 공감했다.
반면 강레오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요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정당한 권리다", "실직했다고 여행도 못 가는 건 아니지 않냐", "사진을 요청한 팬에게 굳이 훈계할 필요가 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청년들이 나눈 짧은 대화만으로 실업급여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뒤 재취업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수급 기간 중에도 정해진 구직활동 의무와 수급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부정수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업급여의 반복·부정 수급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는 가운데, 강레오의 발언을 둘러싸고 근로 의식에 대한 일침이라는 평가와 실직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나치게 비판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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