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금융사업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일본 증권사 인수를 예고한 데 이어 중국 본토 금융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를 인수해 디지털자산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한편, 스페이스X 투자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을 거두며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금융사와 디지털자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일본 증권사 인수 예고…중국·미국으로 M&A 확장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미래에셋의 신규 M&A 계획을 공개했다. 당초 28일 오후 M&A 발표를 예고했으나,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사회가 29일 열린다고 정정했다. 인수 대상은 아시아권 증권회사로, 일본 회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별도 M&A도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중국 본토에서 (추진 중인) M&A가 아마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M&A를 추진하고 싶은 시장으로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을 꼽았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인수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향이다.
다만 일본 증권사 인수의 거래 규모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디지털자산 150조 목표부터 스페이스X 평가익까지…글로벌 확장 가속
해외 금융사 인수와 함께 박 회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분야는 디지털자산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운영사 인수 이후 디지털엑스를 ‘미래에셋 3.0’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그룹 고객자산 1500조원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부문을 150조원 규모로 키우고 2027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인수 이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은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등 네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박 회장은 대출을 동원한 가상자산 투자를 경계하고,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9072억원, 세전이익 3조88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8%, 3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은 상반기 누적 2조5659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도 1조3204억원에 달했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약 6091억원으로 연결 세전이익의 약 24%를 차지했다. 해외법인 고객자산을 포함한 전체 고객자산은 784조원으로 확대됐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해 “글로벌 자산관리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은 경쟁 증권사와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반기 이익에는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크게 반영된 만큼, 해외사업과 신규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 글로벌 자산배분에서 ‘미래에셋 3.0’으로
박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 확장의 뿌리에는 글로벌 자산배분 철학이 있다. 국내 자산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우량자산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온 전략이 해외 금융사 인수와 디지털자산 사업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통합보고서에서 AI와 데이터 기반 투자정보, 웰스테크 등을 활용해 고객별 자산배분을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관련 기사 : 미래에셋증권 보고서 들여다보니…박현주 철학의 진화, “금융 플랫폼으로”>
해외 금융사 인수와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는 이 같은 구상을 서로 다른 사업 영역에서 구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확장을 실제 수익성과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