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검찰개혁과 관련한 여권 내 강경파의 행보를 다시금 겨눴다. “과도한 선동적 주장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검찰개혁을 발목 잡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최근에도 각종 현안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 양상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앙금’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검찰개혁을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장하는 분도 있고 자신의 숨겨진 정치적 사적 목적을 위해 선명성만 내세우거나 과도한 선동적 주장을 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검찰개혁을 발목 잡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X 이용자가 “검찰개혁 방해 등 비판자들을 혹세무민하는 ‘무극파니’ 허위사실에 기초해 비방하는 ‘국정방해 세력’으로 몰았던 건 사과 안 하나”라고 발언한 것을 공유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일부 국민의 조급하고 절박한 개혁 열망에 편승해 개혁실패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자기만 선명한 개혁 주체인 양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선동을 하고 진짜 개혁을 하려는 동지를 공격하며 실질적, 실효적 개혁의 실패로 이끌어가는 것이 무책임한 극단주의”라며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그에 속하지 않으면 언짢으실 이유가 없고 그에 속한다고 생각되어 기분 나쁘시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시기를 권유 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X에 “좌든 우든 전방이든 후방이든 어디서나 무책임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책임지지 못할 과격한 주장, 근거 없는 선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고 개혁 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을 둘러싼 강경파의 발언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이들을 겨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후에도 강경파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 9일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한다”고 비판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어려움 없이 부모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리며 경기도 복지 예산을 삭감한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사실상 직격했다. 추 지사는 김 청장 임명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물 중 하나다.
이번 상황은 김 청장의 임명으로 잠잠했던 검찰개혁 관련 신경전이 여권 내부의 갈등 불씨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대응 수위 문제와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조사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청장 임명 문제를 이른바 친명과 반면 간 계파 갈등의 문제로 평가했는데, 최근 벌어지는 현안들 역시 계파 간 신경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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