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본 정부, 대지진 대비 전 국민에 긴급요청 예고…식량·식수 확보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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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일본 정부가 수도권 직하지진과 난카이 해곡 대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내달 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 대비 요청을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 27일 일본 후지TV(FNN)에 따르면 호소노 고시(細野 豪志) 방재담당대신은 후지TV 인터넷 프로그램 '뉴스 연장전 시작합니다(ニュース延長戦はじめます)'에 출연해 다음 달 2일 방재청(防災庁) 출범에 맞춰 중앙정부 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 대비를 강화하도록 '긴급요청(緊急要請)'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호소노 대신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정부의 지원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각 가정이 최소 3일, 가능하면 1주일 동안 생활할 수 있는 비상물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3일, 가능하다면 1주일 정도는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식량과 물, 화장실 등을 충분히 준비해 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특히 식수와 비상식량뿐 아니라 단수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한 재난용 간이화장실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호소노 대신은 일본이 직면한 주요 재난 위험으로 수도권 직하지진과 난카이 해곡 대지진, 지시마 해구·일본 해구 연안의 거대지진, 후지산 분화 등을 지목했다.

호소노 고시 일본 방재담당대신(왼쪽)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 재난 대비 요청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후지TV 방송 화면 캡처
호소노 고시 일본 방재담당대신(왼쪽)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 재난 대비 요청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후지TV 방송 화면 캡처

수도권 직하지진은 도쿄와 인근 수도권 지하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지진으로, 일본의 정치·경제·행정 기능이 집중된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재난 위험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의 공식 홍보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향후 30년 이내 규모 7급 직하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약 70%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도권 직하지진 피해 예상 및 대책 보고서'에서는 최악의 조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약 1만8000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올해 6월 12일 수도권 직하지진 긴급대책 기본계획을 약 11년 만에 개정하고, 향후 10년 동안 예상 사망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기 위한 방재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긴급요청은 일본 정부가 새롭게 출범시키는 방재청의 첫 대국민 재난 대비 조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25일 국무회의에서 방재청 설치법 시행일을 11월 2일로 확정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방재청은 기존 내각부의 방재 기능을 확대·개편한 조직으로, 평상시 재난 예방부터 재해 발생 시 긴급 대응, 피해 복구와 부흥까지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각 부처에 분산된 방재 정책을 통합·조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대규모 재난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이번 긴급요청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나 특정 날짜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경고와는 구별된다. 일본 정부가 재난 발생이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징후를 발표한 것은 아니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도로와 통신망 등이 마비돼 구조 및 구호물자 전달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 가정이 일정 기간 외부 지원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사전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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