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WISE캠퍼스, AI 시대 인간다움 묻는 인문학 축제 펼친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인간의 사유와 삶의 의미를 인문학의 관점에서 되짚어 보는 문화행사가 경주에서 열리고 있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은 지난 26일 제21회 인문주간의 시작을 알리고, 11월1일까지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AI시대, 질문하는 인문학'이다. 기술 중심의 변화 속에서 인간다움의 의미를 탐색하고, 경주가 간직한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첫 무대는 경주 골굴사의 수행문화와 전통예술을 결합한 인문 콘서트가 장식했다. 개막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선무도 인문 콘서트'에서는 골굴사 주지 적운 스님이 선무도에 담긴 정신과 미학을 소개했다. 

몸의 움직임과 마음의 수련을 연결하는 선무도의 특성을 통해 오늘날 인문학이 지향해야 할 성찰의 의미도 짚었다.

현장에서는 선무도 동작 시연을 비롯해 선요가와 기공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가야금·해금 연주와 북 공연도 더해져 전통문화의 정서와 인문학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단순한 강연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몸과 감각으로 인문학을 접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시민의 배움과 소통으로 연결하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동국대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은 '경주, 공감문화 상생플랫폼 도시' 사업을 통해 경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습, 현장 탐방, 기록 활동 등을 이어왔다.

이번 인문주간에는 이러한 활동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인문학이 지역사회의 일상과 공동체 활동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통 차와 역사 인물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27일 WISE캠퍼스 도서관 1층에서는 기림사 영송 운암 스님과 함께하는 신라차 시음회가 열린다. 

신라 차 문화의 전통을 살펴보는 동시에 차에 담긴 정신과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같은 날 진행되는 초청강연에서는 지장왕보살 김교각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문화가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은 역사적 맥락을 다룬다.

29일에는 백주년기념관 5층 세미나실에서 동학 시민학술제가 개최된다. '동학 정신의 일상 착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매월 이어진 동학 콜로키움의 논의와 학습 경험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동학 사상이 지닌 의미를 오늘날의 생활방식과 지역 공동체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지역 곳곳을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민 대상 ‘경주 포토에세이’는 역사·문화 현장을 찾아 사진과 글로 기록하며 지역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활동이다. 지역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경주를 해석하고 표현하도록 돕는다.

청소년에게는 인공지능 시대의 읽기와 쓰기를 비롯해 과학소설(SF)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미래를 생각해 보는 인문강좌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분황사 인문 치유, 경주 읍성 근대 탐방, 동학 인문 산책 등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일주일간 이어진 행사는 11월1일 열리는 '최부자댁 공감마당'으로 마무리된다. 참가자들은 경주 최부자 가문이 지켜온 육훈의 의미를 살펴보고, 자신의 가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훈을 붓글씨로 써 보는 활동에 참여한다. 

과거의 생활 원칙을 오늘의 가족문화와 연결해 보고, 이웃과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는 자리다.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은 "AI 시대에 인간다운 사고와 인문학적 지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행사가 경주의 인문정신을 바탕으로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컬문화융합대학을 중심으로 역사·문화·관광 분야의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동국대 WISE캠퍼스 인문도시사업단은 앞으로도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 고유의 인문정신을 교육과 체험으로 확장하고, 세대와 구성원 간 소통을 촉진해 공감과 상생의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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