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8대 은행지주에 직격탄 "형식적 거수기 벗어나 실질 견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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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의여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의여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포인트경제] 금융당국 수장이 국내 주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소집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이사회가 단순한 경영진 성과 평가를 넘어 선제적인 위기 대응과 조직 보호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찬진 금감원장이 KB, 신한, 하나, 우리, NH, BNK, iM, 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권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글로벌 긴축 기조와 산업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위기 파급력을 줄이기 위한 이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보안은 비용 아닌 핵심 투자

특히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을 겨냥해 IT 보안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지시했다. 최근 전자금융과 무관한 주변부 시스템까지 해킹 표적이 되는 상황을 꼬집으며, 규제 충족에만 급급한 소극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짚었다. IT 보안을 단순한 비용으로 치부하는 관행을 단절하고,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최우선 핵심 과제로 삼아 자체적인 방어망을 촘촘히 구축하라는 뜻을 전했다.

거수기 오명 벗고 책임 경영

지배구조 선진화 부문에서는 사외이사의 뼈를 깎는 성찰을 촉구했다. 지난해 8대 은행지주 이사회 안건 993건 중 원안이 통과되지 않은 사례가 수정 9건과 보류 1건에 불과했던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이 건네는 자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필요시 외부 전문가를 대동해서라도 깊이 있는 안건 심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 최고경영자 인선 역시 한 치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관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해외점포 리스크 원점 재점검

사회적 책임과 내부통제 강화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지만, 지자체 행사비나 고객 이벤트 비용 등 이른바 소셜워싱 꼬리표가 붙는 일회성 지출을 경계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질적인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도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끊이지 않는 해외점포 금융사고를 언급하며 현지 특성에 맞춘 빈틈없는 리스크 관리를 지시했다. 본점 수준의 철저한 감독망을 해외 영업망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내부통제 역량을 임직원 성과 지표에 즉각 반영하는 등 조직 체질 자체를 바꿀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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