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홈런 7개에 팀 타율 0.31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역사를 돌아볼 때 팀 타율이 두 시리즈 연속 3할대 고타율을 기록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포스트시즌은 극도의 피로도가 동반되는 무대다.

KIA는 준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예정보다 하루 늦게 시작하는 행운도 있었다. 닷새를 쉬고 치른 플레이오프 1~2차전서 1승1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2경기 팀 타율은 0.200에 불과하다.
가을야구에서 4연승을 달리다 처음으로 졌다. 이길 땐 피로도가 왔는지 있는지도 잘 모르는 법이다. 그러나 한번 지면 정신적, 체력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몰려오는 법이다. 아무리 플레이오프 이전에 5일간 쉬었다고 해도 준플레이오프 피로도가 100% 사라진 게 아니다.
더구나 KIA는 LG와 9월 말부터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였다. LG를 상대로 연전연승 했지만, 매 경기 총력전을 하며 쌓인 피로도까지 계산해야 한다. 즉, 현재 KIA 주축 타자, 투수들에겐 엄청난 피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 KIA 경기를 거의 매일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기자도 피곤한데, 선수들은 오죽하랴. 야구가 안 힘든 스포츠라고 말하는 사람은 ‘야알못’이다. 3월부터 지금까지 쌓인 피로도에, 시즌 막판 더 집중하면서 쌓인 피로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안 지치면 사람도 아니다.
2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가을야구 첫 패배를 안았다. 그리고 28일 하루 쉬고 29~30일 광주 3~4차전이다. 여기서 양 팀이 어떤 전략과 노림수를 들고 나오든, 그보다 중요한 게 KIA의 체력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타자들은 스윙스피드가 느려지고, 투수들은 구속과 구위가 떨어진다. 그러면 전략이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KBO리그 44년 포스트시즌 역사를 돌아보면, 언더독은 결국 체력 때문에 무너졌다.
KIA는 결국 김도영이 신이 나야 전체적으로 신이 나고 이기는 팀이다. 김도영은 2차전서 4타수 1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대신 오랜만에 장타를 생산하지는 못한 경기다. 삼성으로선 KBO 최고타자를 이 정도로 막으면 잘한 것이다.
김도영은 이미 시즌 막판 몸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일 듯하다. 카스트로와 나성범 역시 힘을 내야 한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의 흐름이 안 좋아서, 중심타선에서 좀 더 많이 해줘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적진에서 1승1패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걸 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좀 더 도전하는 정신으로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하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어렵다.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3차전에 맞춰 모든 준비를 하겠다. 3차전에 이기면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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