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차라리 최형우 타석에서 성영탁을 투입했다면.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4)가 하루만에 다른 사람이 됐다. 이의리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사사구 3개를 기록했다.

에이스 아담 올러가 3회말에 예상치 않게 4실점하며 끌려간 경기. 5회말 2사 1루, 구자욱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올러가 3회에 구자욱, 르윈 디아즈에게 얻어 맞기도 했고, 이의리가 26일 1차전서 삼성 좌타라인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구원승을 따냈기 때문.
그러나 이의리는 하루만에 다른 사람이 됐다.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고, 포스트시즌이라고 달라지지는 않았다. 구자욱에게 스트라이크 하나를 넣었으나 볼 4개를 던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디아즈에겐 초구 슬라이더가 손에서 빠지면서 몸에 맞는 공이 됐다.
그렇게 순식간에 2사 만루가 됐다. KIA로선 여기서 실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 반대로 삼성은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찬스. 결국 여기서 노련한 최형우가 웃었다. 풀카운트서 6구 낮은 포심에 속지 않았다.
4점차. KIA 이동걸 투수코치가 올라와 이의리를 내렸다. 다음타자도 좌타자 김영웅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이의리를 두는 것보다 우완이라도 스트라이크를 잘 넣는 성영탁이 낫다고 봤다. 실제 성영탁은 김영웅을 체인지업 2개로 1루수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이닝 종료.

결과론이지만, 2사 만루 최형우 타석에서 성영탁을 넣었다면 어땠을까. 물론 성영탁이 올해 좌타자 상대로 아주 좋은 기록을 남긴 건 아니지만, 이의리의 교체 시점이 약간 늦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KIA로선 매우 치명적인 1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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