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4세인데' 화성→광주→김천→서울 떠돌이 설움, 어떻게 우승팀 복덩이 우뚝 섰나…"GS칼텍스? 최고의 경험을 선물해 줬다" [MD청평]

마이데일리
26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최가은./청평 = 이정원 기자GS칼텍스 최가은./KOVO

[마이데일리 = 청평 이정원 기자] "GS칼텍스요? 저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물해 준 팀이죠."

GS칼텍스 미들블로커 최가은, GS칼텍스에 온 게 행운이었다.

최가은은 최근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4경기 38점 세트당 블로킹 0.8개를 기록하며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더했다. 최가은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GS칼텍스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으로부터 "우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라는 극찬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더했다.

26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만난 최가은은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처음이고, 컵대회 우승도 처음이다. 좋은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전으로 뛰게 되면서 자리를 잡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잘하는 선수로만 기억되기보다는 꾸준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결과가 컵대회에서 나와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컵대회를 매번 나가면서 경험을 쌓기는 했지만,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던 경험은 많지 않았다. 연차는 쌓였지만 코트 위에서 뛴 경력은 다른 선수들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 컵대회에서 너무 좋은 경험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최가은./KOVO 제공

최가은은 세화여중-일신여상 졸업 후 201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 두 시즌을 치른 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에 왔다. 두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도로공사에서 출전 기회가 확 줄었고, 2023-2024시즌이 끝난 후 강소휘의 FA 보상선수로 GS칼텍스로 왔다. 이제 25세인데, 이적만 세 번을 경험했다. 이적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최가은은 "늘 받는 질문이다. 처음에는 이적하는 게 서운했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경기에 나설 때는 실력이 출중해서 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뛰어나서 경기에 출전한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출전 기회가 줄었다. 내 위치가 딱 그 정도였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려고 했고, 계속 이겨내려고 했다. 이제는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지금 GS칼텍스에서 3년째 뛰고 있는데 지금 거친 구단 중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팀이다(웃음). GS칼텍스는 나에게 선수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를 경험하게 해준 최고의 팀"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GS칼텍스는 2020-2021시즌 이후 또 한 번의 트레블을 노린다.

최가은은 "선수단 구성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우리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장점은 그동안 맞춰놓은 게 있어서 리그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호흡이 맞지 않은 다른 팀들이 후반기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올지 모른다"라며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리그 후반에 조금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리의 기세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초반에 잘 다져놓으면 후반에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GS칼텍스 최가은./KOVO 제공

올 시즌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것. 최가은이 리그 전 경기를 출전한 건 페퍼저축은행 시절인 2022-2023시즌. 이때 233점 공격 성공률 36.96% 세트당 블로킹 0.537개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그는 "온전히 한 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른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큰 문제 없이 무던하게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웃으며 "눈에 띄지 않더라도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싶다. 동료들을 잘 도와주는 게 나의 목표다. 그래도 하나 목표가 있다면 건강하게 전 경기를 뛰고 싶다. 목표를 크게 잡으면 못 이뤘을 때 실망감도 크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GS칼텍스에 대한 애정을 보인 최가은은 "아까도 말했지만 GS칼텍스는 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 팀이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우승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앞으로 GS칼텍스에 있으면서 통합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 그것도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다. 지금의 조직력과 자신감이라면, 통합우승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GS칼텍스 최가은./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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