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다.”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은 20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2회와 6회 두 방의 홈런을 가동했다. 2회에는 선제 결승 솔로포였고, 7득점 빅이닝의 문을 여는 한 방이었다. 6회에도 9점차로 도망가는 한 방을 쳤다.

특히 눈에 띄는 건 6회였다. LG 사이드암 우강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서 상체가 일찍 앞으로 나왔지만 하체가 끝까지 무너지지 않으면서 홈런이 나왔다. 마치 앉아서 치는 듯한 자세였지만,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를 중계한 MBC 박재홍 해설위원은 나성범은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면 결과가 좋다면서, 앞에서 걸렸는데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모든 타자가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돼야 장타를 치기 마련인데, 나성범은 여기서 힘과 기술이 더해졌다. 앉아서 넘어지는 듯했지만 공을 띄웠고, 멀리 보냈다.
나성범은 경기 후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한번씩 홈런도 정확한 자세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이 돼도 좋은 타구가 나왔다. 어느 순간 나도 넘어가는 줄 알았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통산 313홈런을 자랑하는 클러치히터다. 올해 140경기서 타율 0.303 31홈런 97타점 79득점 OPS 0.920으로 지난 2~3년의 부진을 딛고 부활했다. 아프지 않았고, 경험과 기술이 살아 있었다.
3-30-100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나성범은 준플레이오프서 2홈런에 4타점을 더해 시즌 100타점을 비공식적으로 채웠다. 포스트시즌서도 통산 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경험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김도영은 “매년 선배님이 많은 홈런을 친다. 보고만 있어도 많이 배운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그렇게 잘 맞았다고 보지 않았는데 넘어갔다. 확실히 선배님이 힘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했다.

나성범의 부활이 없었다면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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