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신한투자증권은 22일 SK바이오팜(326030)에 대해 두 번째 뇌전증 신약 오파칼림의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고, 기존 신약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과 특허 보호기간 연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중장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를 개발해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신약 개발 기업이다. 최근 두 번째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 후속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이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뇌전증 신약 오파칼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엑스코프리에 집중됐던 신약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후속 신약을 통한 장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연내 발표가 예상되는 오파칼림의 임상 2·3상 결과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파칼림은 경쟁 신약인 아제투칼너와 비교해 중추신경계(CNS) 관련 부작용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제투칼너 25mg 투여군에서는 어지럼증 발생률이 20.5%,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율이 14.5%로 나타났다.
반면 오파칼림 75mg을 투여한 공개표지 임상에서는 어지럼증 발생률이 5%에 그쳤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뇌전증 환자에게는 이러한 내약성 차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효성 측면에서도 두 약물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발작 빈도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50% 반응률(RR50)은 아제투칼너가 54.8%, 오파칼림은 공개표지 임상에서 54%를 기록했다.
다만 두 수치는 서로 다른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직접적인 우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임상 2·3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오파칼림의 상업적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석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파칼림은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중추신경계 내약성이 기대되는 신약"이라며 "유효성이 유사하거나 일부 열위에 그치더라도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있으며, 약효 우위까지 확인될 경우 경쟁약물의 기대 매출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약물인 아제투칼너의 오는 2033년 예상 매출액은 29억달러로 제시됐다. 오파칼림 역시 임상 결과에 따라 대형 신약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주력 제품인 엑스코프리와의 매출 잠식 우려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엑스코프리는 높은 유효성이, 오파칼림은 우수한 내약성이 각각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서로 다른 환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엑스코프리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엑스코프리의 연간 매출액이 내년 1조원에 도달한 뒤 오는 2032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늦추기 위한 특허소송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남아 있는 2건의 소송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물질특허 만료 시점인 오는 2032년 이후에도 독점적 판매기간을 사실상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다.
SK바이오팜은 제네릭 출시 지연 목표 시점을 오는 2039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면 엑스코프리가 특허 만료 이후에도 수조원대 매출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도 주목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추가 반영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오파칼림의 현재가치는 약 1조2500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단순한 신약 가치보다 두 번째 블록버스터 의약품 확보를 통해 신약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SK바이오팜이 오는 2042년까지 대형 신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다.
윤 연구원은 "오파칼림 확보는 엑스코프리 이후의 현금흐름과 신약 사업의 영속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라며 "연내 임상 결과에서 최소한의 유효성이 확인된다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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