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무더기 지연’…‘대통령 전용기’ 연관성 도마 위

포인트경제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 /김종양 의원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 /김종양 의원실

[포인트경제] 지난 16일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항공편 지연 사태로 인해 1700명이 넘는 승객들이 본래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에 야간 착륙하는 등 큰 혼란을 겪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현장은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참석차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가 제주를 방문했던 날과 겹치면서 야권의 거센 진상 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실(창원 의창구)이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제주공항을 오간 항공편 512편 중 무려 237편(46.3%)이 지연 운항했다.

이 여파로 제주발 김포행 9편(1,604명)과 김해행 1편(155명) 등 총 10편에 탑승한 1759명의 승객이 당초 목적지로 향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에 내렸다. 이륙 지연이 겹치면서 김포·김해공항의 야간운항통제시간(커퓨 타임, 밤 11시~오전 6시)에 걸려 착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해행 에어부산 BX8138편은 161분이나 지연된 끝에 밤 10시 39분에야 이륙했다. 운항 제한시간 연장을 요청했으나 승인 기준에 미달해 거부되면서, 결국 승객 155명은 밤중에 육로로 420㎞ 떨어진 인천공항으로 향해야 했다.

해당 항공편의 지연 사유는 운항 자료상 “보안 사유 접속 지연”으로 기재됐으나, 구체적인 사유와 전용기 운항과의 연관성은 명시되지 않았다.

◆ 국토부 "전용기 통제 10여 분뿐" 해명…야권 "오후 3시 이후 지연 집중, 해명 부실" 반박

정부는 이번 사태가 대통령 전용기 운항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전용기 이륙 대기 시에 민항기를 통제하지 않았으며, 전용기 대기와 연쇄 지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용기 대기 시간 동안 민항기 45대가 이착륙했으며, 실제 통제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연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항공편(512편)에 따른 영향이 컸고, 오전 9시쯤부터 지연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권과 전문가들은 국토부의 해명이 실제 지연 데이터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일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의 지연율은 12.6%에 불과했으나, 오후 3시부터 10시 사이에는 73.9%로 치솟았다.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 35편 중 34편도 오후 3시 이후에 집중됐다.

아울러 항공교통흐름관리 자료에 따르면, 오후 시간대 두 차례에 걸쳐 총 270분간 ‘교통혼잡’을 이유로 항공기 간 거리분리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 김 의원 "‘보안 사유’ 뒤에 무엇 있나…정부는 진실 숨김없이 밝혀야"

김종양 의원은 정부의 부실한 대응과 해명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전용기가 뜨고 내린 시간대에 제주공항 이착륙이 끊겼고, 국민들은 한밤중 엉뚱한 공항에 내려야 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통제는 10여 분뿐’, ‘오전부터 쌓인 지연 탓’이라며 자료와도 맞지 않는 해명으로 대통령 감싸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안 사유’라는 네 글자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예고된 대형 행사에 왜 특별운영계획 하나 없었는지 정부는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제주공항 ‘무더기 지연’…‘대통령 전용기’ 연관성 도마 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