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트로피, 소지섭 집으로 배송 가던 중…김지원을 만났다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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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김지원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26년 SBS 연기대상의 트로피 향방은 여름까지만 해도 이견 없는 '단독 레이스'로 보였다. 지난 7월 종영한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최고 시청률 23.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폭발시키며 대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13년 만에 SBS 친정으로 복귀한 배우 소지섭은 딸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평범한 가장의 절절한 부성애와 거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올해 SBS 대상은 볼 것도 없이 소지섭"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고, 소지섭 본인조차 종영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 깜짝 카메라를 당하는 기분"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독주로 끝날 것 같던 판도가 연말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요동치기 시작했다. 새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의 주연 김지원이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다.

전작 '눈물의 여왕'으로 24.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시청률 퀸'으로 자리매김한 김지원은, '닥터X'에서 실패와 타협을 모르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 역을 맡아 단숨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부패한 병원 수뇌부를 향해 거침없이 메스를 들이대는 독보적 카리스마와 절제된 감정 연기는 방영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1회 11.4%로 올해 미니시리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 지난 18일 방송된 4회에서는 전국 18.5%, 순간 최고 시청률 20.8%까지 치솟았다. 4회 만에 20% 벽을 깨부순 속도만 놓고 보면 '김부장'보다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지금의 화제성과 상승세라면 소지섭의 23.1%를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할 또 다른 거대한 산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오는 11월 20일 베일을 벗는 '굿파트너2'의 장나라다. 장나라는 2024년 방영된 '굿파트너' 시즌1에서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혼 전문 스타 변호사 차은경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해 'SBS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2에서는 법무법인 리봄을 새롭게 개업한 20년 차 베테랑 변호사로 돌아와 한층 더 독해진 이혼 쇼를 펼친다. 여기에 대세 배우 김혜윤이 경력직 파트너 강혜성으로 합류하고, 박해진이 라이벌 변호사로 가세해 판을 키웠다. 만약 장나라가 시즌1을 뛰어넘는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면, '연기대상 2연패'라는 시나리오 역시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2026년 SBS 드라마는 풍년이다. 13년 만에 돌아와 23%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한 해의 기준점을 세운 소지섭의 공로는 여전히 단단하다. 그러나 매회 자체 최고를 갈아치우며 20%를 돌파한 김지원의 무서운 상승세는 시상식 판도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남은 두 달, '닥터X'의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솟아오를지, 그리고 11월 말 닻을 올릴 '굿파트너2'가 얼마나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지에 따라 트로피의 주인공은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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