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약한 넉터서 아이돌 축제…학교는 4000석, 학생회는 8000명 모집 공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부산대학교 넉넉한터(넉터)에서 아이돌 8개 팀이 출연하는 단과대학 연합축제가 열린다. 학교가 지반 문제로 대동제 본공연 장소에서 제외한 곳이다. 

주최 측은 최대 8000명 규모로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학교와 지자체는 ‘4000석’ 규모로 파악하고 있어 실제 참가 인원을 두고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축제 'OVER'는 부산대 학부대학·자연과학대학·인문대학·예술대학 등 4개 단과대학 학생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오는 26~27일 이틀간 넉넉한터와 시월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싸이커스·미야오·올데이 프로젝트 등이 무대에 오른다.

행사 공식 SNS에 따르면 학생회는 최초 모집 2000명, 단과대학 외부 인원 대상 1차 사전 신청 4000명, 2차 사전 신청 2000명으로 나눠 참가자를 모집했다. 신청 기간은 19일로 모두 끝났지만 최종 모집 인원이나 정원 조정 안내는 없고, 2차 신청서와 현장 판매 안내는 21일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학교 측 설명은 다르다. 부산대 관계자는 "좌석을 4000석으로 설치하며, 4000명을 넘으면 모집을 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모집 인원에 대해서는 "그 인원은 우리가 모른다"며 "모집을 그쪽(주최 측)이 하니 정확하게 알 것"이라고 했다. 현장 안전 관리는 학교가 맡는다.

인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장소 때문이다. 부산대 학내 언론 채널PNU 보도에 따르면 학교는 넉터의 지반이 연약해 대형 공연 인파의 하중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안전 진단에 따라 대동제 본공연을 대운동장으로 옮겼었다. 

당시 학교 시설과 관계자는 "넉터는 공연 용도로는 알맞지 않다"며 "공연 중엔 리듬에 맞춰 많은 인원이 뛰기 때문에 기준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번 행사는 4000석 좌석제로 운영되는 만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최 측 공지에는 좌석제인지 스탠딩인지조차 명시돼 있지 않다. 한 재학생은 "단과대 학생회는 좌석제로 알고 있지만, 각 학과 학생회에는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스탠딩으로 알고 있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안전 점검 일정도 빠듯하다. 학교 측은 지난 12일 구청에 신고한 뒤 수정해 다시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금정구청에 따르면 안전관리계획이 들어온 것은 행사 닷새 전인 21일 오전이다. 

구청은 심의 없이 당일 현장 점검만 하기로 했다. 구청이 파악한 인원 역시 학교를 거쳐 전달받은 수치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미달이라고 들었다. 아직 2000명도 안 들어왔다고 한다"며,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실제 인원을 확인하고 경찰과 협의해 현장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모이는 돈도 단과대 행사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참가비는 2일권 1만3000원, 현장 판매 1일권 9000원으로, 4000석만 차도 5000만원 안팎, 정원 8000명이 모두 차면 1억원 안팎이다. 

수납은 학생회장 개인 명의 계좌로 이뤄진다. 해당 행사와 관련한 국민신문고 민원 답변에서는 이 계좌가 "학생회가 등록해 사용하는 계좌"라며 "행사 종료 후 정산·감사와 세무 관련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불을 둘러싼 불만도 나온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20일 "환불을 신청하려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답장이 9시간째 없다"는 글이 잇따랐다. 주최 측은 21일 공식 SNS에 "최근 문의량 증가로 기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문의용 채팅방을 추가로 열었다.

아이돌 공연이 열리는 축제에서는 관람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가 되풀이돼 왔다. 2014년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서는 걸그룹 공연을 보던 관객들이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섰다가 덮개가 무너지면서 16명이 숨졌다. 2016년 부경대 축제에서도 트와이스 공연을 보던 여대생 2명이 건물 채광창이 부서져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다쳤다. 두 사고 모두 무대를 더 잘 보려는 관객들이 안전 통제가 없는 구조물 위에 올라서면서 일어났다.

학교와 구청의 안전 대책은 모두 '4000명·좌석제'를 전제로 한다. 주최 측은 학교에 신청 인원이 이에 못 미친다고 알렸지만, 행사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 이를 뒷받침할 실제 모집 인원은 본지의 질의에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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