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숫자' 너머 중소기업을 보다…서경란의 '작은 경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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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제성장률과 수출 실적 등 거시경제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기업 현장의 체감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경란 박사의 신간 '작은 경제의 시대'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 산업을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기반으로 재조명한다.

이 책의 부제는 '데이터가 답하는 한국 경제의 미래'다. 

저자는 거시경제 지표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기업 현장의 위기와 구조적 병목에 주목한다. 개별 기업의 어려움을 일시적인 경기 부진으로만 해석하지 않고 금융·기술·산업·지역을 둘러싼 경제 생태계의 문제로 확장해 살핀다.


저자가 제시하는 '작은 경제'는 경제 규모를 줄이거나 대기업 중심의 성장을 부정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스타트업, 지역 산업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먼저 읽어야 한국 경제 전체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찾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책은 크게 경제 진단과 정책 대안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비용 부담과 구조적 병목, 외부 충격에 취약해진 경제의 문제를 짚는다. 2부에서는 경제 생태계 복원과 금융 혁신,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플랫폼과 공정거래, 지역과 인재를 중심으로 100가지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과거 통계에 의존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실시간 데이터로 현장의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는 정책 체계 △부동산 담보 중심의 금융을 넘어 기업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금융 △제조 현장의 디지털 혁신 △지역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룬다. 

정책의 공급자보다 이를 이용하는 기업과 현장의 관점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설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경제·정책 연구와 금융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행 방안을 연결한다. 거시경제의 흐름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이 실제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지역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를 묻는다.

책이 던지는 질문은 성장의 양을 넘어 성장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경제 전체의 성과가 좋아져도 작은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못하고 지역의 활력이 떨어진다면 성장의 기반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소기업을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혁신과 생산, 고용을 뒷받침하는 경제의 핵심 주체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작은 경제의 시대'는 경제정책 담당자와 금융권 종사자뿐 아니라 중소기업 경영자, 지역 산업과 일자리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한국 경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관점을 제공한다. 

성장률이라는 결과 지표를 넘어 그 성장을 만들어내는 기업과 사람, 지역의 조건을 점검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는 에이콘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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