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오는 26일부터 3주간 진행하기로 했던 2차 전면 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법원의 쟁의행위 제한 결정과 저조한 조합원 참여율 등을 고려해 파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사측과 교섭 재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예정된 전면 파업 일정을 보류하고 새로운 쟁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사측에 교섭을 요청했으며, 오는 22일에는 쟁의기금 확보를 위한 임시총회를 앞두고 있다.
노조는 이날 공지를 통해 “법원 결정에 따라 전략 변화가 필요해 파업 일정을 잠정 연기한 상태”라며 “쟁의기금 확보를 위해 오는 22일 임시 총회 등을 앞두고 있어 명확한 파업 일정을 외부에 공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일 저녁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으며, 사측으로부터 대화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조로부터 파업 연기 통보 및 교섭요청에 대한 공문을 수령했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연기에는 법원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민사1부는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사측의 신청을 추가로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플라스크 배양과 배양기 배양, 회수, 배지 제조·공급, 크로마토그래피, 바이러스 여과,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9개 생산공정을 보안작업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정은 파업 기간에도 평상시와 동일한 인력과 가동시간, 가동규모 등을 유지해야 한다. 법원이 1심보다 쟁의행위 제한 범위를 확대하면서 노조의 파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조합원들의 낮은 파업 참여율도 일정 변경의 배경으로 꼽힌다. 노조는 당초 파업 참여를 독려했으나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전체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게 됐다.
노조는 오는 21일 점심시간에 예정했던 집회도 취소한 상태다. 다만 파업을 철회한 것은 아니며 향후 교섭 상황과 내부 논의를 거쳐 일정을 다시 정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교섭 재개를 요청한 가운데 양측의 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쟁의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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