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강경 개혁 노선을 앞세워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민주당이 외연 확장과 동시에 내부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혁신당은 검찰개혁과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등에서 과감한 목소리를 내며 민주당 전통 지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공개된 여론조사 꽃에 따르면, 혁신당 지지율은 지난 8월 첫째 주보다 5.1%P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4.2%P 하락한 43.7%로 집계됐다. 양당의 차이는 정치 현안 대응 방식에서 드러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 대법원장 탄핵 문제다. 해당 조사에서 조 대법원장 탄핵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51.3%였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4.7%, 진보층에서는 81.2%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이 엇갈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도 탄핵 추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자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조 대법원장과 관련된 문제를 국민과 공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기간인 만큼 관련 논의는 이후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반면 혁신당은 지난 19일 조 대법원장 탄핵소추안을 공개한 데 이어 20일 여권을 향해 공동 행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탄핵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가 끝날 무렵 김건희 여사가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혁신당은 이미 지난해 10월에도 조 대법원장 탄핵소추안을 공개하는 등 개혁 의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진보 진영의 ‘쇄빙선’을 자임하며 12석을 확보한 혁신당이 강조해 온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에도 혁신당은 민주당이 나서기 어려운 사안에서 먼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와 맞물려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으로 민주당에 실망한 전통 지지층이 혁신당으로 이동한 점도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혁신당은 지난 총선 때 ‘우리는 쇄빙선이다. 민주진보 진영의 본진은 민주당이고, 쇄빙선이 깨고 나가면 뒤에서 본진이 크게 움직인다’고 이야기했다”며 “그것이 혁신당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혁신당이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했을 때 지지율이 오르고 그것을 총선 때 보여줬다”며 이번 강경 개혁 노선도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혁신당의 노선을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 평론가는 “민주당의 강경파, 즉 친청(친정청래)계나 반명(반이재명)계 일부가 이탈해 혁신당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파와 친명(친이재명)계가 대립하며 당내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명성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혁신당은 계속 한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당 관계자도 민주당의 미온적인 개혁 의지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해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개혁 의지가 미진하고 내부의 개혁 목소리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그렇다 보니 혁신당이 선명한 의견을 내면서 (지지율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혁신당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개혁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이 자체 조사로 2026년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 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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