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지방은행 손잡고 기업대출 뛰어든 인뱅…‘비대면 족쇄’ 풀고 날개 달까

마이데일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과 자체 상품 개발을 통해 개인사업자 중심의 기업금융을 중소법인으로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생성이미지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소법인 대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방은행과 공동대출을 추진하고, 케이뱅크는 자체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해 온 인터넷은행들이 법인기업으로 대출 대상을 넓히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부산은행, 광주은행과 중소법인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카카오뱅크·부산은행의 기업 공동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토스뱅크·광주은행의 기업 공동대출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개인 신용대출 공동상품인 ‘같이대출’을 운영하고 있으며, 토스뱅크도 광주은행과 ‘함께대출’을 선보였다. 개인 신용대출에서 활용해 온 공동대출 모델을 기업금융으로 확대하는 셈이다.

◇개인사업자 넘어 법인으로…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추진

이번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 영역이 개인사업자에서 중소법인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기업여신을 늘려왔다.

반면 법인대출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해 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인터넷은행들이 지방은행과 손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금융 플랫폼과 고객 접근성에 강점이 있지만 현장 실사 등 대면업무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와 달리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기업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경험을 축적해 왔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이 대출 신청·접수와 고객 상담, 대출정보 조회 등 고객 접점 업무를 맡고 지방은행이 현장 대출 심사와 기업 실사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인터넷은행의 디지털 플랫폼과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역량을 결합해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도 인터넷은행의 기업금융 진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달 인터넷은행의 일부 대면업무를 허용하는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기업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 원본 확인과 담보물 확인, 대출자금 사용 점검 등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규정 개정이 완료되면 인터넷은행이 기업여신 취급 과정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넓어져 중소법인 대출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뱅·토뱅은 공동대출, 케이뱅크는 보증서대출부터

/그래픽=정수미 기자

인터넷은행별 중소법인 대출시장 진출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경험을 쌓는다면 케이뱅크는 자체 비대면 심사 체계를 구축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중소법인대출 출시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초기에는 보증서대출을 선보인 뒤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상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보증서대출은 보증기관이 대출채무의 일정 부분을 보증하는 상품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보증 범위 내에서 신용위험을 분담할 수 있어 은행의 대출 부실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금융에서 축적한 역량과 비대면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출 신청부터 심사, 실행, 관리까지 비대면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의 공동대출을 발판 삼아 자체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대출을 통해 중소기업 여신 운영 경험을 쌓고, 향후 독자적인 중소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공동대출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 대상 여신 운영에 대한 역량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의 유망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활성화해 기업 고객의 대출 선택권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소법인 대출시장 진출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법인대출은 기업별 재무구조와 사업성을 평가해야 하는 만큼 정교한 심사와 사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공동대출 과정에서 두 은행이 심사 책임과 자금 공급을 어떻게 분담하고, 연체나 부실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지가 과제로 꼽힌다.

지방은행의 현장 심사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서비스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변수다. 기존 은행권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법인대출은 기업 심사 과정에서 대면 절차가 필요해 중소기업 대출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일부 대면업무가 허용되면 인터넷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시장 진출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D포커스] 지방은행 손잡고 기업대출 뛰어든 인뱅…‘비대면 족쇄’ 풀고 날개 달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