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집 나간 부엌, 잔치가 열렸다…NS푸드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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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집을 나간 부엌에 손님이 몰렸다. 누군가는 요리 솜씨를 겨뤘다. 누군가는 고기 굽는 냄새에 이끌려 한 끼를 즐겼다. 가정의 조리를 대신하는 식품공장이 이번에는 소비자를 맞는 커다란 주방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16일 찾은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의 'NS푸드페스타 2026 익산' 현장이다.


'부엌의 가출'이라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표현은 이날 축제를 이해하는 실마리였다.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이 줄어든 대신 식품공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퍼스트키친을 "온 국민의 공유주방"이라고 소개했다. 소비자가 직접 찾아와 만드는 과정을 살피고 맛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 주방 앞에 펼쳐진 축제에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손님이 찾아왔다. 친구들과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부터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한 학생들까지 행사장을 누볐다. 부스마다 선보인 먹거리는 구경거리가 됐고, 시식은 장보기로 이어졌다.

전주에서 왔다는 60대 여성은 몇 년 전부터 매년 친구들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가까운 곳에서 좋은 날씨에 구경하러 오기 좋다"며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먹거리를 보고, 매년 달라지는 부스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심도 우선 먹거리를 향했다.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한 한 여중생은 "지나가는 곳마다 고기 굽는 냄새를 비롯해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난다"며 "배부터 채운 다음 요리경연을 구경하고 공연까지 알차게 즐길 생각"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19년 차를 맞은 NS푸드페스타는 NS홈쇼핑과 익산시가 공동 주최했다. 이달 16~17일 이틀간 전국요리경연대회와 미식투어, 식품 전시·판매, 쿠킹클래스 등 2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최 측 집계에 따르면 행사 전체 방문객은 2만4300여명이다. 지난해보다 약 3300명 늘었다.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공장 앞에 펼쳐진 맛의 경연

먹거리를 즐기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요리경연 참가자들은 또 다른 긴장감을 품고 있었다. 첫날 일반 부문에 나선 60개 팀은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로 승부를 겨뤘다.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뤄 60분 안에 요리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대회를 준비한 한 30대 참가자는 "몇 개월 동안 요리 연습을 더 했다"며 "닭을 활용한 요리에 자신이 있는 만큼 하림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경연은 맛있는 한 접시를 완성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심사에는 맛과 창의성뿐 아니라 조리 편의성, 상업성도 반영됐다. 소비자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살핀 셈이다. 이날 대상은 '우렁각시의 한끼는 진실되닭'을 출품한 이재민·박경애 씨가 차지했다. 상금은 3000만원이다.


관람객을 위한 장터도 펼쳐졌다. '하림 프레시마켓'에는 하림·선진·팜스코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신선육부터 소시지, 떡갈비, 닭고기 간편식까지 주요 상품을 선보였다.

익산 단체관광 코스로 축제장을 찾은 60대 부부는 이날 처음 NS푸드페스타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기업과 지역이 함께 축제를 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지역 특산품부터 기업의 신선한 제품까지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지역 먹거리도 축제의 한 축이었다. 익산존에서는 대물림 맛집과 지역 농산물 가공상품을 소개했다. 탑마루 고구마와 멜론, 딸기잼 등도 판매했다. 청년창업페스타에는 지역 청년 창업 기업 14개사가 참여했다. 간편식과 디저트 등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NS홈쇼핑 상품기획자(MD)의 입점 상담도 진행됐다.

◆사과 내세운 익스프레스…'신선함'을 동네 식탁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팝업 부스는 사과를 앞세웠다. 신선함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도 함께 준비했다.

부스 관계자는 "신선함을 강조하는 하림의 기조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 정도의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하림의 식구가 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나아가려는 방향을 보여주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림이 강조하는 신선함을 생산시설 밖의 매장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83개 생활권 점포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NS홈쇼핑의 상품 발굴 역량과 하림그룹의 식품 제조 역량을 가까운 장보기 공간에 접목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축제장 안에서 맛보고 구매한 식품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미식투어'에서는 전문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면제품과 즉석밥 생산시설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제조 현장과 분리된 견학 통로를 통해 생산 과정을 살피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신선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가지 못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가정의 주방처럼 공장에서도 신선한 재료가 먼저라는 이야기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K-푸드의 경쟁력은 우수한 식품 제조기술뿐 아니라 지역의 음식문화와 다양한 먹거리, 끊임없이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열정에서 비롯된다"며 "생산자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식품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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