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을 예산 운용의 책임 문제로 확대하고 나섰다. 소방차량 보강과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예산은 줄이면서 정작 도지사 관용차 구입과 관사 임차에는 도비를 아끼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추 지사의 사과에도 진정성이 없다며 도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 장동혁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
장동혁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지사를 향해 “소방차량 구입 예산 26억5,000만원을 깎았다”며 “도지사 차량 바꿀 돈 있으면 소방차량 한 대라도 더 바꿔주는 것이 국민 혈세를 올바르게 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지사가 취임 직전인 지난 6월 말 7,765만원 상당의 새 관용차를 계약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예산이 삭감된 점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추모사업비는) 겨우 1억원인데 그것까지 전액 삭감했다”며 “본인 관사로 입주한 47평 아파트는 전세금만 12억원”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경기도는 수원 광교의 한 아파트를 임차보증금 12억2,000만원에 추 지사의 관사로 전세 계약한 바 있다.
장 대표 비판의 핵심은 재정난 속 지출의 우선순위에 있다. 재정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소방 예산을 조정한 기준이 관용차·관사 등 도지사 관련 지출에도 같은 잣대로 적용됐느냐는 것이다. 이에 장 대표는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나온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되받아 “도민 혈세를 빨아먹는 재정 빨대는 추미애 지사 본인”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가 언급한 소방 예산 감액은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경기도가 13일 공개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 합본예산서’에 따르면, 기타특별회계의 소방차량 보강 사업비는 기존 211억6,000만원에서 185억1,000만원으로 26억5,000만원 줄었다.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인 ‘경기도 119메모리얼데이’ 추진 사업비 역시 기존 1억원에서 전액 삭감됐다.
다만 같은 예산서 개인보호장비 보강 사업비는 기존 47억1,135만원에서 76억3,959만원으로 약 29억원 증가했다. 소방차량 보강 사업비도 이번 추경에서 감액되긴 했지만, 전년도 예산보다는 큰 규모다. 이날 장 대표의 발언에서는 이러한 증액 내역이나 전년도 대비 규모는 언급되지 않은 채 감액된 개별 사업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예산 운용과 함께 추 지사의 사과 방식도 문제 삼았다. 추 지사는 17일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소방관들을 두 번 농락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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