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한국관광공사의 MICE 산업 통계 조사 결과 국내 개최 건수와 참가자 수가 대폭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한 가운데, 정작 글로벌 유치 경쟁을 뒷받침할 정부 지원 예산은 감액 편성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MICE 산업은 국제회의, 전시회, 인센티브투어, 이벤트 등을 유치해 숙박·교통·관광·무역·유통 등 연관된 산업 전반에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행사 규모만큼 방문객과 소비·홍보 파급력도 커서 국가와 도시 간 유치 총력전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 한국관광공사 통계로 본 MICE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
지난 6월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2025년 국제회의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국제회의 491건을 개최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24년 343건 대비 43.2% 늘어난 수치로, 국가별 순위도 전년 6위에서 네 계단 상승했다. 서울 역시 216건을 개최하며 도시별 순위에서 세계 3위를 유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24 MICE 산업통계 연구조사’에서도 국내 산업의 뚜렷한 확장세가 확인된다. 2024년 국내 MICE 개최 건수는 17만9000여 건(17만9339건)으로 전년(13만4615건)보다 3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참가자는 1899만7000여 명에서 2924만여 명(2923만9602명)으로 53.9% 뛰어올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 역시 152만8000여 명에서 199만8000여 명으로 30.7% 늘어나며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했다.
△ 국정감사 도마 오른 예산 감액…유치 경쟁력 보완 시급
이처럼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와 현장 데이터로 산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2027년 MICE 산업 육성지원 사업 예산안은 159억700만원으로 편성됐다. 2026년 예산인 173억200만원보다 13억9500만원 줄어든 금액으로, 감소율은 8.1%에 달한다.
성장 지표와 엇갈린 예산안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됐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ICE 산업의 뚜렷한 성장세와 달리 정부 지원 예산이 오히려 줄어든 점을 지적하며 예산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정부의 개최 지원 예산이 부족해 말레이시아 기업 단체 1000명과 인도 기업 단체 4000명 규모의 대형 행사를 중국에 유치당한 사례를 제시했다. 적극적인 지원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해외 경쟁 도시들에 비해 국내 유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행사 유치 성공 여부에는 공공 지원금 외에도 숙박비, 컨벤션 시설, 교통 접근성, 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예산 감액이 실제 유치 성과에 미친 영향을 정밀히 분석하려면 지원 신청 결과와 실패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예산 조정 과정 중 우선순위 판단에 따라 당초 희망안이 모두 반영되지 못했다면서도, 남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 추진 의지와 구체적 대책을 담은 서면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 단순 실적 넘어 지역 경제·산업 기반 연계로
MICE 예산 증액 여부는 향후 국회 심의 단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관광공사가 지표로 입증한 산업의 성장 속도와 지원 정책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제시하는 MICE 산업 육성 목표와 예산 배분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예산 확대 논의와 함께 성과 평가 지표도 구체화요구도 나온다.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한 지역 특화 유치 기반 마련과 실질적인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반영하는 성과 평가 체계 구축 등 산업 체질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한국 MICE 산업은 글로벌 유치 경쟁력과 관광 소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 및 체계 고도화,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공공 재정 지원이 맞물려 돌아갈 때 실제 산업 결실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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