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싣고 세계로…백화점 3사, 글로벌 유통지도 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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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 외벽에 설치된 현대백화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 광고. /현대백화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내 백화점 3사가 K-패션과 K-뷰티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등 주요 도시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일본에서는 상설 매장까지 운영하는 등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매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의 해외 사업은 현지 유통시설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의 상품 판매와 마케팅, 수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 주요 유통망에 국내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현지 소비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K-패션과 K-뷰티의 해외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패션·의류 수출도 8억5000만달러로 13.6% 늘었다. 특히 화장품은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출 시장을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27일까지 운영되는 매장에서는 김해김, 리이, 라이, 프리터, 더일마 등 국내 패션 브랜드 5곳의 상품을 선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현대백화점이 상품 운송과 현지 매장 운영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참여 브랜드 지원과 현지 홍보를 맡았다.

더현대 글로벌은 2024년 일본 도쿄에서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도쿄 시부야 파르코에서 진행한 첫 팝업스토어는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를 50% 초과 달성했다. 이후 오사카와 나고야,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혔다.

지난 7월에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목표 매출을 30%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본과 대만에서 확보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해 2030년까지 해외 플래그십 매장 10여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뉴욕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15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의 스크램블스퀘어, 시부야 히카리에, 시부야109 등 대형 상업시설 3곳에서 ‘하이퍼그라운드: 디스트릭트 서울 - 시부야 에디션’ 팝업을 운영한다. 오는 11월 3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 K-패션·뷰티에 더해 식품과 생활용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시부야 스크램블스퀘어에서는 부창제과와 발효:곳간, TWL 등 국내 식품·생활 브랜드를 소개한다. 밀크터치와 성분에디터 등 뷰티 브랜드도 참여하며, 시부야109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 더티스의 일본 첫 팝업을 선보인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에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뉴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에는 성분에디터, 믹순, 힌스, 삐아 등 국내 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0여개가 참여한다.

하이퍼그라운드는 2023년부터 운영해 온 국내 중소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이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팝업스토어와 쇼룸, 수주 전시회 등을 진행했으며 최근 3년간 168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K-패션·뷰티는 물론, 식품과 생활 등 경쟁력 있는 K-브랜드가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이퍼그라운드의 역할을 계속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A한국문화원 글로벌 K-존 라온 개관 포스터.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LA한국문화원 글로벌 K-존 ‘라온(LA)’에서 ‘K-컬처 뷰티앤패션 팝업’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는 아로마티카와 센텔리안24 등 스킨케어 브랜드를 비롯해 향수 브랜드와 K-뷰티 편집숍 ‘더캐스트’ 등 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국내 점포에서도 외국인 고객의 K-뷰티 수요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최근 3개월간 K-뷰티 상품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 고객 매출은 120% 늘었다.

지난 7월에는 K-패션 해외 진출 플랫폼 ‘넥스트랩’을 출범시켰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필요한 수출 통관과 매장 인테리어,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첫 사업지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선정하고 국내 패션 브랜드 ‘무센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어 세터와 노매뉴얼 등 국내 브랜드를 현지에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 도쿄와 오사카의 주요 쇼핑몰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트남과 일본에 상설형 K-패션 팝업 전문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처럼 백화점업계의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를 유치하던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백화점들이 K-패션과 K-뷰티의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역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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