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미국 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비관론이 겹치면서 15일 국내 증시가 장중 큰 폭으로 무너져 내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양 시장 사이드카 발동 속 외국인 투매
이날 오전 11시 2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0.84포인트(7.50%) 폭락한 5557.97을 기록하며 5500선 붕괴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7%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760선까지 밀려났다.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지수 폭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4624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내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648억원과 1조3225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미국 CPI 쇼크와 늦어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인 3.6%를 뛰어넘는 3.7%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휘발유 가격 급등과 함께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1.88% 하락하는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확산하는 AI 수익성 회의론과 반도체주 타격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인공지능 산업이 그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 조사 기관의 잿빛 전망도 기술주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인프라에 7조달러가 투입되지만 실제 관련 데이터센터 매출은 3조600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앤트로픽 등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의 성장세 둔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겹악재 속에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들은 장중 6~10%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 부족과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 종료 등으로 시장을 방어할 수급 주체마저 실종되면서 낙폭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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