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 바꿔놓을 수 있어" 이러다 가을에 사고 터질라…다승왕 ABS 향한 작심 발언 왜? 유일 생존자라 더 묵직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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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갑자기 존이 낮아졌다"

2026시즌 가을야구의 키 포인트는 무엇일까. 고영표(KT 위즈)는 ABS를 꼽았다.

ABS 도입 이후 사이드암/언더핸드 계열 선발투수는 사실상 멸종했다. 몇몇 선수들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투구폼 특성상 상하 제구가 쉽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오버핸드에 비해 사이드암이 상하를 공략하려면 무릎, 허리, 팔에 더 부담이 많이 간다. 제구도 더 어려운 편.

고영표는 유일한 생존자다. ABS 시대에 맞게 메커니즘 변화, 하이존 공략을 위한 피치 디자인 재설계, 커브 그립 변화, 스위퍼 장착 등등. 모든 것을 뜯어고쳤다.

그 결과 올 시즌 29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28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임찬규(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한 것.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이다. KT 역사상 첫 다승왕이기도 하다.

고영표가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고영표가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까지 훌륭했다.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 15승을 따냈다. 임찬규가 12일 최종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고영표는 다승왕에 오를 수 있었다.

이제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고영표는 2021년 우승 당시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로 뛰었다. 2023년은 선발로 뛰었으나 2경기서 무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쉬웠다. 올해는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리즈 투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11일 고영표는 "실마리는 ABS 안에 숨어있다. 오늘 경기에서 갑자기 (ABS 존이) 낮아졌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은 곤란하다. 타자들은 언론에 많이 말했지만, 투수들은 많이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처럼 급격하게 ABS가 낮아진다면 선수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존 ABS존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변화가 생기면 바로 대처하기 어렵다. ABS로 경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국시리즈도 ABS가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까지 고영표는 대구에서 2경기를 던졌다. 앞선 두 경기와 비교했을 때 존이 갑자기 낮아졌다고 했다. 고영표는 "상단에 존이 안 걸치는 걸 체크하고 체인지업을 낮고 느리게 그냥 툭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되더라. 존은 적은 차이일 수 있을지 몰라도 마운드에서 보는 체감은 엄청 크다. ABS가 진짜 야구판을 확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표가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다른 선수도 아니고 고영표이기에 더욱 묵직한 메시지다. 현재 고영표보다 ABS존을 잘 활용하는 선수는 찾기 어렵다. 그런 선수도 갑작스러운 변화에 난색을 표했다.

고영표는 "라인업에 낮은 존을 잘 치는 타자가 많은데 (ABS 존이) 낮아진다면 타자들에게 호재다. (반대로) 높은 공을 잘 치는 타자가 많을 때 존이 높아지면 그 타자들이 호재"라면서 "경기의 테마가 ABS로 인해서 설정이 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선수의 경기력이 아닌, 예상치 못한 ABS의 변동으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ABS 존이 흔들린다고 증언한다. 정규시즌도 문제지만, 가을야구 경기별로 존이 달라진다면 이는 초대형 사고다.

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볼넷에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편 KT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2일 수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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