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코스피·코스닥, 美 물가 충격에 동반 '매도 사이드카'…6% 안팎 급락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여파로 장 초반 동반 급락하며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9시12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발동 당시 미니 코스피200 선물가격은 기준가격인 942.26p에서 892.58p로 5.27% 하락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이번이 51번째로, 매도 27회·매수 24회를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현물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6.25% 하락한 1317.20p를 기록했다. 코스닥150 현물지수도 6.52% 내린 1312.01p까지 떨어졌다. 올해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총 33번째로, 매도 15회·매수 18회다.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5.25p(5.75%) 하락한 5663.56을 기록했다. 이날 5%대 급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5700선 아래로 밀려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759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28억원, 11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6.68% 하락한 21만6500원에 거래됐으며 SK하이닉스는 8.42% 급락한 129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11.64%), SK스퀘어(-9.15%), 삼성전자우(-6.28%), 삼성생명(-4.06%), 현대차(-3.83%), LG에너지솔루션(-2.84%), 삼성바이오로직스(-0.68%), KB금융(-0.63%) 등이 일제히 내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1.88p(6.30%) 하락한 772.00을 기록했다. 코스피보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770선까지 밀려났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60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3억원, 15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13.10%), 원익IPS(-11.60%), 심텍(-10.07%) 등 반도체 관련주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8.15%), 이오테크닉스(-7.36%), 에코프로(-7.16%), 레인보우로보틱스(-7.08%), 리노공업(-6.71%), 알테오젠(-3.56%), HLB(-1.79%)도 약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은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와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수익성 및 신용 위험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은 3.7%로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관련 불안까지 겹치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코어위브는 15.46% 급락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30%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AI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SML 호실적과 장비수요 상향에도 9월 CPI, 코어위브 회사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AI 신용 위험 재부각, 가트너 보고서발 AI 투자수익률 약화 불안감 등으로 미국에서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매도 압력이 강화된 여파가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도 AI 인프라주 동반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7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가능성, 장 후반 발표되는 TSMC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을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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