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시원하게 선풍기 돌려도 괜찮아요.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3)은 9월부터 28경기서 100타수 29안타 타율 0.290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살짝 답답해 보였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내내 최고타자로 각축전을 벌여온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9~10월에 미친 듯한 페이스를 보였기 때문.

또한, 문보경이 아시안게임에 갔을 때 투수들이 오스틴에게 정말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평정심이 흔들리지 않고 또박또박 볼넷 등으로 출루했다고 격려했다. 그렇게 올해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LG 타선의 희망이었다.
오스틴은 올 시즌 144경기서 543타수 180안타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114득점 5도루 장타율 0.635 출루율 0.427 OPS 1.062 득점권타율 0.385를 기록했다. 개인타이틀이 없는 게 옥에 티지만, 가을야구서 LG를 잘 이끌어주면 LG 팬들에겐 최고의 해결사로 기억될 수 있다.
오스틴은 스윙 한 번으로 염경엽 감독과 LG 팬들에게 보답했다. 0-0이던 1회말 1사 1루. 두산 에이스 곽빈의 커브를 공략해 좌월 결승 투런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2B2S서 128km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향했다. 높은 코스로 헛스윙 혹은 범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곽빈은 150km대 후반의 빠른 공이 주무기다. 이날도 최고 159km를 찍었다. 두산 곽빈-윤준호 배터리는 31km라는 역발상을 했지만, 야구는 결과론이다. 결국 두산은 오스틴에게 맞은 이 한 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대로 LG는 이 한 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KIA 타이거즈를 만나러 간다. 오스틴은 이후 2회 삼진, 5회 삼진, 7회 삼진이었다. 전부 헛스윙 삼진. 그러나 아무런 상관이 없다. 결국 한 방으로 이름값을 했고, 곽빈을 무너뜨렸으며, LG를 준플레이오프에 올렸다.

이제 오스틴은 준플레이오프서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해결사 맞대결을 갖는다.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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