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품는 신한금융… ‘자본확충 부담’ 해법 찾을까

시사위크
신한금융은 13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13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다. 신한금융그룹은 롯데손보를 품에 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손해보험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통합 시너지 확보, 수익성 개선, 자본 부담 관리는 풀어야 할 과제다.

◇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 자본확충 부담은 숙제

신한금융은 13일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엔 기존 손해보험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추가 재원을 투입해 재무건전성과 경영 기반을 다지고 통합 시너지를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손보는 자산은 14조원 규모의 중형 손보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고객수 334만명, CSM(보험계약마진) 2조2,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손보 계열사인 신한EZ손보는 자산 규모가 3,401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체급이 약하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인수함으로써 자사 손보 계열사의 체급을 단숨에 업계 7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신한금융은 상당한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자본확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은 129.7%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30%)을 하회 중이다. 여기에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5.4%로 마이너스 상태다. 이에 롯데손보는 향후 규제 충족을 위해서 기본자본 확충이 필요한 처지다.  

2027년부터 기본자본 K-ICS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롯데손보는 2035년말까지 적용되는 경과조치에 따라 기본자본비율을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국내 보험사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기본자본 K-ICS 비율을 50% 이상 충족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자본구조를 개선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롯데손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자본구조를 개선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롯데손보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자본구조를 개선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 통합 시너지와 단계적 정상화로 이익 기반이 확대되면 ROE 등 자본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선 자체 이익으로만 자본 요건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를 통해 “추가 증자 없이 자체 이익으로만 자본 요건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자본금을 무상감사해 4,600억원의 기본자본을 확보하고, 신한EZ손보에 증자하려 했던 3,000억원을 투입하면 원칙모형 전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3,100억원을 메꾸고도 4,500억원 정도의 기본자본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후 2035년까지의 경과 기간 자본을 축적해 기본자본비율 50%를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소 실현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추가적인 증자는 2035년까지 최소 한 차례는 필요한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향후 투입되는 자본 대비 효율성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M&A가 기대와 우려가 교체하는 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한지주가 계획하는 ROE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선 롯데손보 손익이 정상화되는 것과 자본적정성의 관리를 통해 추가 증자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함께 증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185억원을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에서 537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투자손익에서 785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다. 과연 롯데손보를 품는 신한금융이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롯데손보 품는 신한금융… ‘자본확충 부담’ 해법 찾을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