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부산 북항에 나타난 흑상어 ‘부캉이’가 소주와 키링 등 상품으로 번지며 유통업계의 마케팅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이 캐릭터 굿즈와 지역 상권으로 확산하면서 기업과 지자체도 잇따라 마케팅에 나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최장수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지난 8일 ‘대선 부캉이 에디션’을 출시했다. 소주병 라벨에 푸른 바다와 물보라를 배경으로 파도를 타는 상어 캐릭터를 담았다.
지난달 2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캉이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실제 상품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혔다.
최홍성 대선주조 대표는 “원도심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부캉이의 밝은 에너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 에디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부캉이를 활용한 상품은 주류에서 스포츠 굿즈와 지역 캐릭터로 확산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는 구단 마스코트 ‘누리’가 상어 망토를 두른 모습을 형상화한 ‘상어 망토 누리’ 인형을 선보였다. 매달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월간누리’와 별도로 부캉이의 인기에 맞춰 기획한 상품이다.
부산시도 시 소통 캐릭터 ‘부기’와 부캉이를 결합한 키링을 출시했다.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상표 출원도 추진하고 있다.
북항 친수공원이 있는 부산 동구는 부캉이를 공식 캐릭터로 제작하기 위한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기업과 지자체가 온라인에서 형성된 화제성을 상품과 지역 홍보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부캉이 효과는 상품 판매를 넘어 지역 상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은 부캉이를 보러 온 방문객이 늘면서 매장이 활기를 띠었다. 강기성 점주는 방문객 증가에 따른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지난 1일 부산 동구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커피 프랜차이즈 블루샥은 부캉이와 자사 음료를 함께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부산아쿠아리움도 상어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 열풍을 장기적인 지역 상권 활성화로 잇기 위해 일회성 굿즈 판매를 넘어 주변 식음료 매장과 관광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비 동선을 만들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이 ‘북항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 애칭 부캉이로 굳었다.

북항 친수공원 방문객도 가파르게 늘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134만8800명이다. 1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방문 일정 중 친수공원을 찾았다.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은 “상어 한 마리가 가져온 뜻밖의 인연이 북항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동구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삼고 기념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북항 해양관광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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