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박진영, 방시혁과 함께 시작했다는 것. 우리의 첫 음악이 그들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행운이었다. 그때 배운 것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걸어올 수 있었다."
14일 솔로 데뷔 20주년 기념 신곡 'Go Around(고 어라운드)' 발매를 앞두고 있는 그룹 god(지오디) 손호영을 만났다.
K팝이 글로벌 주류 문화로 선 2026년, 그 찬란한 출발선에는 '국민 그룹' god와 가요계의 거목 박진영, 방시혁이 함께 빚어낸 땀방울이 있었다.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후배 아이돌들을 바라보는 손호영의 시선에는 선배로서의 자부심과 경외가 가득했다.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가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드디어 전 세계가 그걸 제대로 알아본 것 같다. 아이돌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 K팝이 정말 독보적으로 잘한다."
god의 데뷔 전 숙소 시절 눈물겨운 고생담은 이미 가요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탄탄한 시스템과 체계적인 트레이닝 속에서 출발하는 후배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을까. 짓궂은 질문에도 손호영은 막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정말 부럽다. 하지만 지금의 갖춰진 시스템이 맞는 거다. 당시의 god는 그야말로 악바리로 버틴 그룹이었고, 지금 친구들은 기본기부터 탄탄한 진짜 실력파들이다."

god의 기틀을 닦아준 스승이자 프로듀서였던 박진영과의 인연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박진영과 오랜만에 재회했다는 손호영은 유쾌한 폭로(?)로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작년에 진영이 형을 만났는데, 세월이 흘러도 점점 더 소년 같아지고 밝아지더라. 만나서 무슨 깊은 이야기를 나누냐고들 묻지만, 사실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만 나눈다.(웃음) 대화의 80~90%는 진영이 형의 농담이다. 그 형은 스스로가 정말 엄청 재밌다고 생각한다. 물론 재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본인이 생각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늘 센스가 넘치는 분이다."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솔로와 그룹을 오가며 무대를 지켜온 손호영에게 god 멤버들은 이제 단순한 동료의 개념을 훌쩍 뛰어넘었다.
"손호영에게 god 멤버들이란 그냥 가족이고 형제다. 형제라는 게 평소에는 잊고 살다가도 문득 뜬금없이 생각나지 않나. 그러다 연락하면 큰 힘이 되고, 인생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결국 그 사람들에게 기대게 된다. 싫으나 좋으나 우리는 평생을 함께할 가족이다."
정해진 정답을 찾기보다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신곡 'Go Around'는 14일 오후 6시 베일을 벗는다. 이어 손호영은 오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2026 단독 콘서트 'HORIZON(호라이즌)'을 열고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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