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셰프 윤남노가 어머니의 암 투병과 지독했던 가난 속에서 요리를 시작하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김풍과 윤남노가 게스트로 출격했다.
이날 윤남노는 강렬한 첫인상에 대한 오해부터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처음에 저를 보면 수산업 종사자로 보통 안다. 요리한다고 하면 중식당에서 일하냐고 한다"며 "중식당에서 한 번도 일해본 적이 없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풍 역시 "얘가 기본적으로 맛있게 생겼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유쾌한 대화도 잠시, 윤남노는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칼을 잡아야 했던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요리를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다"고 입을 뗀 그는 "어머니가 작은 냉면집을 했는데 당시 암 진단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당시 집안의 유일한 구원투수는 막내인 윤남노뿐이었다. 그는 "누나는 대학생이었고 형은 사회초년생이라 모든 걸 접고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유일하게 집에 있던 사람이 저였다"며 "가게가 없어지면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어머니를 대신해 냉면집을 맡았지만, 어린 소년에게 장사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가게는 결국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윤남노는 "11월부터 2월까지 추운 시기였다. 어느 날은 면을 너무 삶아 냉면 형태가 없어지고, 다음 날은 덜 삶아서 딱딱했다"며 "슬픈 기억이 있는 게 손님들이 꾸역꾸역 먹더라. 동정하는 거였다. 나중에 먹어 보니 '이걸 어떻게 먹었지?' 싶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친구들이 제가 상처받을까 봐 억지로 드셨던 것"이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음식을 판매했다는 게 상처였다. 내가 오히려 우리 집을 더 망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덧붙였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뜻밖의 희망이 싹텄다. 어머니가 주방에서 집념을 보이는 아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윤남노는 "어머니가 '얘가 요리할 때는 얌전해지고 집중한다. 이걸 하면 자기 밥벌이는 하지 않겠냐'고 생각하셨다"며 "어머니가 암 보험금을 가지고 오시면서 '내가 지금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이다. 이제 몸도 성치 않고 너를 보살펴 줄 수가 없다. 학원에 보내주는 것도 마지막이다'라고 하셨다"고 어머니의 눈물겨운 지원을 공개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기대를 안고 들어간 요리 학원에서 윤남노의 지독한 노력이 시작됐다. 그는 중학생 대상 요리대회에서 우승하며 학비를 충당하고 장학생으로 요리학교에 진학했다. 윤남노는 "재능이 아니라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S호텔 외식사업부에 최연소로 입사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형이 용돈을 끊어버렸다. 회사에 가면 밥은 주니까 정말 열심히 했다. 두 시간 일찍 출근하고 두 시간 늦게 퇴근했다"며 당시의 치열했던 삶을 회상했다.
대학 진학 역시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야만 했다. 윤남노는 "형과 누나가 대학까지 지원해 줄 형편이 안 되니 빨리 사회에 나가라고 했다"며 "그러다 요리대회에서 1등을 하면 2년 장학금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하루에 한두 시간 씩 자면서 요리대회를 준비했다. 거의 하루 20시간을 뜬눈으로 보냈다. 어렸으니까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독한 독기와 노력 끝에 그는 "그런데 거기서 또 덜컥 1등을 했다"며 당당히 장학금을 쟁취해낸 감동적인 반전 스토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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