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렉서스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 ES가 8세대 완전변경을 거쳐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BEV) 모델을 선보였다. 렉서스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함께 출시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으로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는 한편, ES의 핵심 가치인 정숙성과 승차감을 계승해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렉서스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빛의 시어터’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올 뉴 ES’를 국내에 출시했다.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이날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2001년부터 ES는 줄곧 한국 렉서스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해왔다”며 “품질과 편안함, 정숙성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렉서스를 알리는 역할을 하면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렉서스가 지난해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 ‘디스커버(DISCOVER)’는 고객이 보다 자유롭고 대담하게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럭셔리 라이프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형 ES는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형 ES는 ES 최초의 BEV인 ‘ES 350e’와 ‘ES 500e’, 6세대 HEV 시스템을 탑재한 ‘ES 350h’ 등 총 9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BEV 5개와 HEV 4개 그레이드를 함께 운영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기존 하이브리드 고객층을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치아시 코헤이 렉서스인터내셔널 수석엔지니어는 “신형 ES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 따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며 “기존 ES를 기반으로 여러 과제를 해결하고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성을 개선했으며, ES가 지켜온 우아함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ES에는 HEV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모두 수용하도록 새롭게 설계한 GA-K 플랫폼이 적용됐다. 차체 전방과 바닥, 후방의 강성을 강화해 진동을 줄였으며, 조향 응답성과 가감속의 자연스러움을 높였다.
서스펜션 구조도 개선했다. 전륜에는 마찰을 줄여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도록 설계한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후륜에는 ES 최초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해 승차감과 선회 안정성을 높였다. BEV 럭셔리 이상 그레이드에는 감쇠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AVS)을 적용했다.
정숙성 역시 신형 ES의 핵심 개발 요소다. 사이드 글라스 주변을 고무 실링으로 감싸는 ‘글라스 런’ 구조를 통해 외부 소음 유입을 줄였으며, 차체 부위별로 흡·차음재를 최적화했다. HEV에는 엔진 흡·배기 소음을 억제하는 전용 흡음 구조와 액티브 엔진 노이즈 컨트롤을 적용했고, BEV에는 1·2열 모두 어쿠스틱 글라스를 탑재했다.
BEV 라인업은 주행 성능과 효율에 따라 차별화했다. ES 350e는 74.6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와 복합 전비 6.0㎞/kWh를 확보했다. DC 최대 150kW 급속 충전과 AC 최대 11kW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상온 25도 기준 28분이다.
상위 모델인 ES 500e는 전·후륜에 각각 전기 구동 장치인 ‘이액슬(eAxle)’을 적용한 사륜구동 시스템 ‘다이렉트4’를 탑재했다. 합산 출력은 347마력(PS)이며,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조절해 발진과 가속, 코너링 과정에서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을 지원한다. ES 500e 프리미엄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35㎞, 복합 전비는 5.3㎞/kWh다.
HEV 모델인 ES 350h에는 소형화·경량화한 6세대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전 세대보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ES 350h 기준 복합 연비 19.4㎞/ℓ를 달성했다. ES 하이브리드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적용한 AWD 모델도 추가했다. 주행 상황에 따라 후륜 모터의 구동력을 제어하며, ES 350h AWD 기준 복합 연비는 18.3㎞/ℓ다.

디자인은 ‘클린 테크 x 엘레강스’를 콘셉트로 삼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140㎜, 전폭 1920㎜, 휠베이스 2950㎜로 이전 세대보다 각각 165㎜, 55㎜, 80㎜ 확대됐다.
쿠마이 야히코 수석 디자이너는 전기차 배터리 탑재에 따른 차체 비례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배터리를 바닥에 탑재하면 실내 바닥이 높아져 기존보다 전고가 높아 보일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체를 가로로 길게 보이도록 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에는 기존 스핀들 그릴의 정체성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스핀들 보디’를 적용했다.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조화롭게 배치한 ‘트윈 L 시그니처 램프’를 통해 차세대 렉서스의 디자인 방향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원모션 실루엣과 입체적인 숄더 라인으로 역동적인 비례를 구현했으며, 후면에는 렉서스 로고와 일체화한 일자형 ‘리어 L 시그니처 램프’를 적용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거실처럼 편안한 공간을 지향했다. 수평으로 뻗은 디자인을 중심으로 넓은 공간감을 강조했으며, 운전자의 시선과 조작 동선을 고려해 주요 기능을 배치했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컬러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안전 및 커넥티드 기능도 강화했다. 신형 ES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를 적용했으며, 렉서스 최초로 픽셀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HD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HD-AHS)’을 탑재했다. 앞차나 마주 오는 차량의 위치에 따라 빛을 차단하는 영역을 가로 방향뿐 아니라 세로 방향으로도 세밀하게 제어해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를 돕는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한 차세대 커넥티드 서비스 ‘렉서스 커넥트’도 선보였다. 새로운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렉서스 리모트’를 통한 원격 시동 및 공조 제어, 차량 상태와 주차 위치 확인 기능 등을 제공한다. 24시간 긴급 호출과 도난 차량 위치 추적 서비스도 지원하며, 네이버 클로바 기반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설정과 공조장치 제어 등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다.
전기차 고객을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BEV 고전압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까지 보증하며, 배터리 상태 진단을 포함한 정기점검과 주요 소모품 교환을 제공하는 BEV 전용 무상 정기점검 서비스(FMS)를 운영하며, 일반 보증 기간 이후에도 차량 관리를 지원하는 ‘렉서스 케어 BEV 플러스’를 선보인다.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잔존가치 보장형 할부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위치’도 BEV까지 확대했다.
BEV 라인업의 권장소비자가격은 △ES 350e 프리미엄 7160만원 △ES 350e 럭셔리 8020만원 △ES 350e VIP 8390만원 △ES 500e 프리미엄 7700만원 △ES 500e 럭셔리 8490만원이다.
HEV 라인업은 △ES 350h 프리미엄 7290만원 △ES 350h 럭셔리 7780만원 △ES 350h AWD 프리미엄 7590만원 △ES 350h AWD 럭셔리 8080만원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마나부 사장은 “렉서스에게 BEV는 갑자기 시작하는 도전이 아니라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나아가는 다음 단계”라며 “신형 ES를 통해 렉서스가 생각하는 BEV의 가치를 한국 고객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