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100일은 씨앗 고르고 밭 일군 시간…충남 미래 100년 토대 놓겠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00일을 "본격적인 변화에 앞서 좋은 씨앗을 고르고 비옥한 밭을 마련한 시간"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4년 동안 AI 대전환과 공공의료 정상화, 첨단산업 육성, 충청권 광역협력을 통해 충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지사는 1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은 충남의 묵은 과제를 진단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민선 9기의 초석을 놓는 데 집중한 시간이었다"며 "2027년에 뿌릴 튼실한 씨앗을 가려내고 그 씨앗이 자랄 비옥한 밭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지사는 자신이 만든 표현인 '양종옥전'을 통해 취임 100일의 의미를 설명했다. 좋은 씨앗을 뜻하는 양종과 비옥한 밭을 의미하는 옥전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 100일을 성과를 과시하기보다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준비의 시간으로 평가했다.

민선 9기 충남의 핵심 정책으로는 AI 대전환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AI 전환은 국가 대항전"이라며 "충남형 AX는 산업과 사람,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와 의료, 교육과 문화는 물론 농수산업과 중소기업 생산성, 재난안전, 행정 분야까지 AI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는 이미 AI 관련 289개 과제를 발굴했으며, 이를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지사는 올해 연말까지 AI 기본계획과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AI 산업 확대와 함께 공동체 가치와 인간 중심의 정책도 강조했다. 그는 "AI 대전환의 속도를 올리는 이유는 가장 인간다운 따뜻한 충남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충남의 충효예 정신과 첨단기술을 결합해 미래 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는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4개 지방의료원의 정상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박 지사는 오랜 적자와 인력 부족 등 지방의료원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공개적으로 진단하고, 지난 8월 도민과 전문가, 의료원 관계자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신뢰가 병원의 재정까지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며 "11월까지 공공의료 서비스 수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정부의 202조원 규모 메가 프로젝트를 충남의 성장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 지사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조기 착공과 삼성 아산 디스플레이시티2 사업 재개를 비롯해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의 67조원 투자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에는 1조2405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며, 충남도는 8개 시군과 함께 27개 기업으로부터 1조5303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베바스토는 1350만달러를 충남에 투자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충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등 AI 첨단산업에 필요한 기반을 협력과 혁신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협력과 지역 균형발전도 민선 9기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충청권을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광역생활권으로 발전시키고 메가 프로젝트와 도로·철도 등 공동 현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종시와의 협력을 통해 금강수목원을 도민 품으로 돌려놓는 성과를 거뒀으며, 산림자원연구소의 청양 이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 내년 1월 재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X 공주역 활성화도 충남 서남부권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박 지사는 "공주·부여·청양·계룡·논산 등 KTX 공주역을 중심으로 한 거점 발전 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며 "서남부권의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내포혁신도시 완성을 위한 공공기관 유치와 함께 15개 시군이 각 지역의 특성을 살려 성장할 수 있도록 균형발전 정책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충남의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힐링 충남' 구상도 내놨다. 서해안의 자연환경과 백제 역사문화, 종교와 문화자원, 원도심 야간 콘텐츠 등을 연결해 수도권 주민을 비롯한 국민에게 휴식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형 관광·문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 지사는 "충남은 제2의 수도권으로 도약할 기회의 땅이면서 바쁜 일상에 지친 수도권 시민을 품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라며 "충남의 모든 자산을 연결해 힐링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취임 100일을 돌아보며 공약 실천에 대한 책임감도 강조했다. 충남도의 공약들이 올해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우수 수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공약 설계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지만, 영광보다 책임으로 받아들인다"며 "연말과 임기 후에는 실제로 공약을 제대로 실천했는지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도지사 집무실 출입문을 개방하고 회의와 접견 과정을 기록·관리하는 등 도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시군 순방 역시 기존의 의례적인 홍보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취임 전 타운홀미팅에서 접수한 284건의 건의사항 처리 상황을 도지사가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박 지사는 "도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엇을 했고 어디에서 막혔으며 어떻게 풀 것인지 끝까지 답하는 도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지사는 앞으로의 각오를 '견인불발'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그는 "굳게 참고 견디며 마음이 흔들리거나 빼앗기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지난 100일이 양종옥전이었다면 앞으로 남은 4년은 견인불발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9기 4년에 그치지 않고 충남의 미래 100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현안이 있을 때마다 언론 앞에 서고 언론을 통해 도민과 가장 잘 소통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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