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에서 확인된 금융사기 의심계좌 정보를 금융권과 공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 체계를 강화한다. 금융사기 피해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12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금융사기 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사기 예방 활동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자금세탁 등이 의심되는 관련 정보 639건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자금세탁방지(AML) 부서에 전달했다. 추가 분석을 거쳐 이 가운데 83건을 의심거래보고(STR)했다.
같은 기간 AML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타행 의심계좌 정보 664건은 AI 기반 보이스피싱 정보 공유·분석 플랫폼인 ‘ASAP’를 통해 금융권과 공유했다. 금융회사 간 의심계좌 정보를 공유해 사기 위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 금융사기 예방 사례도 소개했다. 한 고객은 사기범에게 이미 1억3000만원을 잃은 상태에서 검사를 사칭한 범인의 지시에 따라 대출금 1억8000만원을 금 거래소 계좌로 송금하려 했다. 우리은행 FDS가 이상거래를 포착하면서 송금이 차단됐고, 추가 피해 1억8000만원을 막았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고객 계좌에 입금된 2억9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이 의심계좌로 재이체됐다. 거래 당사자들의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확인한 은행이 계좌에 임시 조치를 취하면서 나머지 2억6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가족 계좌에서 다른 은행으로 1억2000만원을 보낸 뒤 본인 증권계좌에서 추가로 8000만원을 이체하려던 사례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과 정보를 공유해 수취 계좌가 투자사기 신고 계좌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급정지를 통해 추가 피해 8000만원을 막았다.
우리은행은 탐지 체계 고도화에도 나선다. 오는 11월 생성형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연말까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신정보와 전자금융 FDS 정보, 로그인 정보, 상품 이용 데이터, ASAP의 위험계좌 정보 등을 활용해 기존에 포착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금융사기 패턴을 찾아내고 탐지 시나리오를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사기 대응 전문성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하고 보이스피싱 수사 등을 담당한 전재홍 전 총경을 영입하고 금융사기 예방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을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기 자금이 범인에게 전달되기 전에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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