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무색 폴리이미드 사업 매각에도 ‘키플레이어’ 선정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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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무색 폴리이미드(CPI) 사업을 매각했음에도 글로벌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선정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사업을 운영해서라기보다 원료 합성부터 필름 제조·하드코팅까지 확보했던 기술력과 상업생산 경험이 시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일본 카네카·스미토모화학·미쓰비시가스화학, SKC 등과 함께 세계 무색 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무색 폴리이미드는 기존 폴리이미드의 내열성과 내구성,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투명도를 높인 첨단 소재다. 유리보다 가볍고 반복적으로 접어도 손상이 적어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회로기판, 의료·광학기기 등에 활용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통해 무색 폴리이미드 사업을 추진했다. SKIET는 ‘FCW(Flexible Cover Window)’라는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2020년 충북 증평공장에서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SKIET의 경쟁력은 일괄 생산체제에 있었다. 기초 원료 합성과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제조, 내구성과 흠집 방지 성능을 높이는 특수 하드코팅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했다. FCW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력이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폴더블 기기용 커버 소재로 초박막강화유리(UTG) 채택이 확대된 데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도 예상보다 늦게 성장하면서 FCW 매출은 2021년 4억원, 2022년 11억원에 머물렀다.

SKIET는 2023년부터 FCW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에 3410만위안(당시 약 7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주력인 배터리 분리막 사업까지 어려움을 겪자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자원을 집중한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켓앤마켓의 이번 키플레이어 선정은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시장점유율이나 생산능력보다 과거 기술 개발과 양산 실적, 제품 기반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보고서가 기업의 사업 매각과 포트폴리오 변화를 즉시 반영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상용화 속도와 수익성 문제로 사업을 접은 사례"라며 "향후 CPI의 활용처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넘어 전자·의료·항공우주 분야로 넓어진다면 매각에 따른 기회비용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SK이노베이션을 무색 폴리이미드 시장의 실질적인 현역 사업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색 폴리이미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켓앤마켓은 세계 시장이 올해 4억4000만달러에서 2031년 6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산업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부문은 각각 연평균 8.3%,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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