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따로 금융' 없앤 카뱅…50여개 서비스 한 번에 연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323410)가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를 별도로 떼어놓는 대신 국내 고객이 사용하는 기존 플랫폼을 외국인에게 그대로 개방한다. 계좌부터 카드·송금·인공지능(AI) 서비스까지 50여개 기능을 한 번에 제공, 내·외국인 간 금융서비스 격차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공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들이 계좌 개설이나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겪었던 언어·인증 등의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별도의 '외국인용 앱'을 만들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카카오뱅크는 외국인과 한국인의 채널을 분리하지 않았다"며 "한국인이 이용하는 앱을 외국인에게도 적용해 50개가 넘는 서비스를 한 번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언어 장벽도 AI를 활용해 낮췄다. 상품 가입부터 고객 문의까지 영어·중국어·베트남어로 이용이 가능, 1대1 영어 상담도 제공한다.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늘릴 예정이다.

배 캠프장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 고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중요 알림과 채팅 상담, 이메일 문의 등 외국인이 사용하는 서비스 전반에 다국어 인프라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계좌 개설도 모바일에서 끝낼 수 있다. 만 19세 이상 200여개 국적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 5분 만에 계좌를 만들 수 있다.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등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금융 혜택 역시 국내 고객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 이체와 ATM 입출금 수수료를 조건 없이 면제하고 모임통장과 세이프박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렌즈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최한솔 카카오뱅크 결제상품팀 매니저는 "국내에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의 소비 형태가 내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별도의 외국인 전용 카드가 아닌 기존 체크카드를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외송금은 외국인의 생활 특성을 반영해 범위를 넓혔다. 한패스와 손잡고 약 200개국·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 보내는 송금 수수료와 해외송금 수취 수수료도 면제한다.

임준형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서비스 매니저는 "외국인 근로자는 본국에 생활비를 보내고 유학생은 한국에서 생활비나 학비를 받는 등 해외와의 거래 수요가 크다"며 "외국인 고객의 국적 분포를 고려해 송금 가능 국가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범위는 앞으로 더 넓어진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 장기 거주 외국인에서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 범위를 확대하고 수신·여신·지급결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 캠프장은 "외국인 고객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주고자 하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시작했다"며 "외국인이 국내 고객과 같은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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