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나!" 이래서 주장이구나…우승 캡틴이 상기시켰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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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가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선수단을 소집해 말을 하고 있다./티빙 캡처최원준이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볼넷을 얻은 뒤 방망이를 던지고 있다./티빙 캡처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나왔나"

KT 위즈 '캡틴' 장성우가 선수단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냈다.

사건은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발생했다. 3회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얻었다. 아리엘 후라도의 공이 모두 빠졌다. 최원준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최다 안타 경쟁을 벌이고 있다. 3-1 카운트에서 최원준은 밖으로 크게 빠지는 공에 헛스윙을 했다. 그만큼 타격을 하고 싶은 의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6구가 다시 벗어나 볼넷이 됐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볼넷을 얻고 최원준은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패대기쳤다. 불만을 표하며 1루로 걸어 나갔다.

3회가 끝나고 장성우가 선수단을 모았다. 당시 KT는 5-1로 앞서고 있었다. 경기력에 대한 메시지는 나올 상황이 아니었다.

장성우는 "자기 기록 채우려고 기어 나왔나 지금. 행동 똑바로 해라"라고 선수단을 향해 말했다. 특정 선수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장성우가 선수단을 소집한 뒤 사태는 가라앉았다. 최원준은 4회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번에는 별 반응 없이 1루로 나갔다.

이날 KT는 12-3 대승을 거뒀다. 최원준도 4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KT를 향한 찬사보다는 최원준을 향한 비판이 여론을 뒤덮었다.

최원준이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볼넷 출루 후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던졌다./티빙 캡처최원준이 10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볼넷 출루 후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던졌다./티빙 캡처

모두 장성우의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매우 분절되어 있다. 투타 1대1 대결로 경기가 진행된다. 때때로 팀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경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이 없다면 선수도 없다. 개인이 만든 성과 하나하나가 모여 팀의 승리를 만든다. 나의 안타 하나는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앞뒤 동료들이 있어야 '승리'라는 과실을 얻을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이 장성우를 중용하는 이유가 있다. 필요할 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누구보다 장성우를 신뢰한다.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할 때 장성우와 먼저 상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정하게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지만, 장성우를 팀의 마지막 퍼즐로 여겼다. 성적으로 보이지 않는 우뮤형의 가치까지 따진다는 뜻이다.

최원준도 자신의 행동, 말을 돌아봐야 한다. 최원준은 여러차례 최다안타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했다. 레이예스가 워낙 대단한 선수고, 경기 수도 자신보다 많이 남았기에 마음을 비웠다는 것. 본심이었을 것이다. 이 말을 할 때 최원준의 표정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기록에 대한 욕심도 인정한다.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귀중한 기회다. 또한 지난해 부진 끝에 찾아온 커리어 하이다. 타석 하나하나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타 기회를 잃었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건 아쉽다. 볼넷도 출루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된다. 최원준은 1번 타자다. 목표는 안타, 개인 기록이 아니라 출루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T 장성우가 7회초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를 마치고 머리가 차가워졌을까. 최원준은 배트보이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자신의 배팅장갑도 선물했다. 이후 SNS에 사과문도 올렸다.

최원준은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동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논란은 일단락됐다. 최원준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지면 된다. 하지만 가슴에 장성우의 말을 새겨야 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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