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푸스, 한국 온지 10년만 스타디움 섰다…100분 열창 끝 '울컥'→90도 인사 [MD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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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푸스 'Whatever's Clever!' 포스터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팝스타 찰리 푸스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스타디움 무대까지 밟았다. 별다른 휴식 없이 이어진 100분 동안 대부분 피아노 곁을 지키며 3만8000여 관객과 호흡했다.

찰리 푸스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Charlie Puth - Whatever's Clever! World Tour in Seoul'을 개최했다. 2년 만의 단독 내한 콘서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펼치는 스타디움 공연으로 약 3만8000여명의 관객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오프닝부터 밴드 세션과 코러스, 피아노가 어우러진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회색 셔츠에 버건디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찰리 푸스는 'Beat Yourself Up'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How Long', 'LA Girls', 'Home', 'Cry' 등을 연이어 들려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케니 G가 피처링한 신곡 'Cry'를 소개하면서는 "최근에 나온 이 곡은 울어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는 노래"라며 "우리가 반드시 강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만드는 데도, 영화를 만드는 데도 감정이 필요하다. 우리 내면에 있는 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데도 감정이 필요하다"며 "그게 바로 이 노래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찰리 푸스는 'Dangerously', 'One Call Away', 'Attention', 'See You Again' 등 17곡을 선보이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노 앞에서 보냈다. 곡과 곡 사이의 멘트마저 짧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이어가며 자신이 왜 '음악 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는지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

그렇다고 찰리 푸스가 피아노 앞에만 머문 것은 아니었다. 'Dangerously' 무대에서는 밴드 세션과 코러스 가수들과 함께 돌출무대로 향해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했다. 이동하는 동안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는 등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이후 본 무대로 돌아온 찰리 푸스는 방탄소년단 정국이 피처링한 'Left and Right'를 열창했다. 무대 도중 정국을 언급하며 여전한 인연도 드러냈다.

찰리푸스 'Whatever's Clever!' 포스터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깜짝 게스트의 정체도 공개됐다. 사흘 전 같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더 위켄드의 공연에 블랙핑크 제니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날 찰리 푸스의 게스트에도 관심이 쏠렸던 상황. 그 주인공은 트와이스 나연이었다.

찰리 푸스가 앞서 SNS를 통해 힌트를 남겼던 것처럼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했던 'We Don't Talk Anymore' 무대에 나연이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듀엣은 물론 커플 댄스까지 선보이며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나연은 무대를 마친 뒤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퇴장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찰리 푸스의 피아노와 목소리는 더욱 힘을 발휘했다. 피아노 연주와 아카펠라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오가던 그는 'Attention' 무대 직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멘트 이후 피아노 연주를 통해 자연스럽게 'See You Again'으로 넘어갔다. 조명이 꺼진 공연장은 관객들이 밝힌 불빛으로 하얗게 물들었고, 3만8000여 명이 함께한 떼창이 스타디움을 채웠다.

마지막 곡 'Changes'에서는 무대에 완전히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무대를 마치고 백스테이지로 향했던 그는 다시 한 번 무대 위로 올라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100분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찰리 푸스의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이다. 2016년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연 그는 2018년 잠실실내체육관, 2023년 KSPO돔, 2024년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올해 고양종합운동장까지 차근차근 공연장 규모를 키워왔다.

찰리 푸스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제게는 모든 순간이 정말 가치 있었다"며 "때로는 삶이 힘들고 행복을 느끼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오늘 이 순간이 큰 위안이 된다. 오늘은 우리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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