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는 재능을 알 수 없던 것일까. '이정후 전 동료' 패트릭 베일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베일리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202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선승제) 4차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0-2로 밀리던 5회, 베일리가 선두타자 오스틴 헤지스의 대타로 투입됐다. 3-1 카운트에서 에릭 페디의 5구 싱커 실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포스트시즌 1호 홈런.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10마일(약 177.0km/h)이 나왔다.
결승타도 베일리의 몫이었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2루. 베일리는 그랜트 테일러의 바깥쪽 커브를 타격, 리드를 가져오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이어 연속 볼넷이 나와 3루에 안착했고, 호세 라미레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7회 주자 없는 2사 세 번째 타석, 9구 승부 끝에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아웃되긴 했으나 타구 속도가 103마일(약 165.8km/h)로 매우 빨랐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xBA)은 0.490에 달했다.

베일리의 활약 속에 클리블랜드는 9-3으로 승리했다. ALDS는 2승 2패 원점이 됐다. 오는 11일 5차전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선승제)를 두고 양 팀이 격돌한다.
미국 'NBS 스포츠'는 "베일리는 페디를 상대로 비거리 114.6m(타구 속도 110.0마일)의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가디언스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는 베일리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강한 타구였다. 이어 6회 6득점 빅이닝의 일부로 역전 적시타를 날려 가디언스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도록 도왔다"고 칭찬했다.
이어 "반드시 이겨야 하는 5차전에서는 베일리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1999년생 베일리는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빅리그에 데뷔,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포수로 뛰었다.
수비에 방점이 찍히는 선수다. 2024-2025년 내셔널리그 포수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이다. 다만 통산 타율은 0.225로 아쉬운 편.
올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이유는 공격력 때문이다. 트레이드 당시 베일리의 타율은 0.146에 그쳤다. OPS는 0.396이다. 아무리 수비력이 좋다고 해도 공격력이 일정 수준은 넘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대니얼 수삭, 헤수스 로드리게스라는 포수 유망주가 있었다. 구단은 베일리 대신 둘을 택한 것.


공교롭게도 이적 후 베일리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클리블랜드에서 82경기에 출전해 52안타 9홈런 26득점 32타점 타율 0.228 OPS 0.682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의 가을 영웅이 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 타율 0.417 OP 1.129를 기록 중이다. 시리즈가 깊어질수록 방망이에 불이 붙고 있다.
포스트시즌 첫 출장이라 더욱 놀랍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이후 가을야구에 나간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베일리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이적 후 바로 가을 축제에 나섰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베일리 입장에서는 트레이드가 야구 인생의 긍정적인 전환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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