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황태자에서 '재혼황후' 황제로…주지훈이 지나온 시간 [제31회 BIFF](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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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주지훈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드라마 '궁'의 풋풋한 황태자에서 '재혼 황후'의 황제까지. 20년의 시간을 지나 또 다른 얼굴로 대중 앞에 선 주지훈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주지훈'이 진행됐다.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올해 액터스 하우스에는 주지훈을 비롯해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가 나선다.

이날 주지훈은 "액터스 하우스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열흘 전쯤 '바이킹'이라는 작품 촬영을 끝냈다. 곧 '중증외상센터' 시즌2 촬영에 들어가게 되어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982년생인 주지훈은 모델로 시작해 2006년 MBC 드라마 '궁'으로 데뷔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해원맥 역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다. 두 작품 모두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신과함께' 주지훈 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천만영화에 이어 '킹덤', '중증외상센터'로 얻은 글로벌 인기까지. 이를 실감하는지 묻자 주지훈은 "얼떨떨하다"면서 "당연히 모두가 잘 되려고 하는 거지만, 정확한 수치를 목표로 하고 움직이진 않는다.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치보다 높을 땐 어안이 벙벙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킹덤'(2019) 역시 주지훈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주지훈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라며 "출연료 역시 평소보다 적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출연했던 이유를 묻자 "김성훈 감독님에 대한 평판이 굉장히 좋았다. 제가 봤을 때 '킹덤'은 텍사스에서 처녀 귀신 나오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게 말이 돼?' 싶어서 관객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친한 형 하정우와 '신과함께'를 함께한 김용화 감독에게도 물어봤더니 재밌으면 그냥 하라고 하더라. 구독자 10만 명이라니까 망해도 큰 타격은 없겠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넷플릭스

특히 '중증외상센터'는 주지훈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그에게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제20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남자연기자상을 안겼다.

주지훈은 "'중증외상센터' 끝나고 나서 지인을 만났는데, 아이가 좋아했다는 걸 들으니 좋더라. 저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으신 분들이 봤다는 걸 느낄 때 더 감사하게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재혼황후' 주지훈 스틸./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1월 4일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재혼 황후'를 공개한다. 주지훈은 극 중 황제 소비에슈 역을 맡아 활약을 펼친다.

주지훈은 '재혼 황후' 출연을 고사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서 두세 번 정도 거절했었다. 그런데 그동안 작품을 함께 많이 해왔던 분께서 저한테 편지를 쓰면서 설득을 해주셨다"며 "그래서 도대체 이 작품이 왜 사랑을 받는 건지 궁금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첫 대본리딩 때는 좀 힘들었다. 가상의 세계라고 하지만, 실사로 찍어버리면 선입견이라는 게 생기지 않나. 어쨌든 배우들도 동양인인데 외국 이름을 써버리니까 어려웠다. 그런데 첫 리딩 때 느낌이 왔다. 리얼톤으로 접근하기보다 뮤지컬하듯이 접근하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으로는 넷플릭스 시리즈 '바이킹'과 '중증외상센터2'가 기다리고 있다.

끝으로 주지훈은 "영화를 할 때마다 7박 8일 정도 숙박하면서 귀에 피가 날 때까지 모든 질문에 대답을 다 하는 꿈을 꾼다. 언젠가 그런 날을 꿈꿔봅시다"라고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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