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전국 17개 학교서 단체관람 완료했거나 추진…6개교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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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 이후 사건의 재해석 방식을 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 17개 초·중·고등학교가 해당 영화의 단체관람을 진행했거나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영화 암살자(들) 학교 단체관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미 단체관람을 완료한 학교가 8개교(경기·강원·충남 각 2개교, 전남광주·경북 각 1개교), 관람을 앞두고 있는 학교가 3개교(전남광주 2개교, 서울 1개교)로 집계됐다.

영화의 역사왜곡 논란 등으로 추진 도중 관람을 취소한 학교도 6개교(전남광주 3개교, 서울·울산·경북 각 1개교)로 파악됐다.

이인선 의원실 측은 "관람을 실시한 학교 중 관람 비용의 부담 주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학교 대부분은 학교 예산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라며 “현대사의 큰 아픔을 음모론으로 몰아간 이념편향적 영화이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큰 단체관람은 학교 현장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은 “실제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다루면서 확인된 사실과 검증되지 않은 의혹,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흐려 청소년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학생들에게 미칠 교육적 영향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말로 넘길 수는 없다”면서 “역사적 배경지식과 비판적 판단력을 형성해 가는 학생들이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974년 사건 진상을 규명하려는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당시 제기된 의혹들을 픽션 형태로 그려낸 이 작품을 둘러싸고 사회적 대립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치권 일각과 일부 시민단체는 영화가 공식 수사 결과를 넘어 당국의 배후설 등을 암시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반면 제작진은 특정 정치적 목적 없이 당시 존재했던 정황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영화계 역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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