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父子 첫 내한…"삶에 항상 영화 있었다" [제31회 BIFF](종합)

마이데일리
알폰소 쿠아론 / 부산국제영화제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알폰소 쿠아론·호나스 쿠아론 부자가 부국제를 찾았다.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알폰소 쿠아론·호나스 쿠아론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알폰소 쿠아론은 '러브 앤드 히스테리'(1991)로 장편 데뷔해 '이 투 마마'(2001)로 베니스영화제 각본상, '그래비티'(2013)로 아카데미 감독상, '로마'(2018)로 베니스 황금사자상과 아카메디 감독상·촬영상을 받았다. 이밖에 '위대한 유산'(1998),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등을 연출했다.

아들인 호나스 쿠아론은 '그래비티'의 공동 각본가이자, 토론토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수상작인 '디시에르토'(2015)로 잘 알려진 멕시코 출신 영화 감독이자 프로듀서다.

이날 알폰소 감독은 "아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걸 가르쳐줬다. 영화도 많이 보여주고 영화제도 같이 갔다. 세트장에서 자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주변 친구들도 다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뭘 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감독이 되겠다고 하더라. 다만 영화 관련해 학업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나스가 저와는 다른 고유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데뷔작은 스틸 사진으로만 만들었고, 두 번째는 '그래비티'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다. 스크립트를 보고 '나도 이런 걸 만들고 싶다' 할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제 영화 언어를 만들어 내는 데도 영향을 미친 친구고 관객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감독이다"라고 칭찬했다.

호나스 쿠아론 / 부산국제영화제

호나스 감독은 "말씀처럼 영화를 많이 보여주시고 항상 영화가 제 삶에 있었다.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아버지와 영화를 보고 애정을 같이 공유할 수 있었다. 어릴 때 본 클래식, 고전, 스릴러, 논스톱 액션 영화에서 내가 좋아한 점들이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스크립트를 썼다. 그게 '그래비티'로 이어졌다. 아버지는 저의 원칙을 만든 분이자 모든 게 제 자양분이 됐다"고 전했다.

호나스 감독은 한국 영화의 팬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작품을 묻자 "사회 주제를 장르를 통해 스토리텔링하고 유머를 녹여내는 영화들에 존경을 느낀다. 제 영화에도 그런 부분을 녹여내려 한다"며 "'괴물'부터 '기생충', 최근 '호프'와 '어쩔수가없다' 같은 영화들. 주제의식이 확고하고 유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 둘째 아들도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부산 여행을 좋아한다. 오늘 부산에 오는 열차를 타면서 너무 흥분하더라"고 말했다.

알폰소 감독은 "아버지로서 호나스가 넓은 눈을 가졌으면 했다. 문화적으로나 세계를 보는 넓은 눈. 영화를 많이 보고 크면 모든 게 레퍼런스처럼 되어버린다. 있는 그대로의 삶이 아닌 삶을 영화의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다. 영화를 만드는 데 실패와 좌절도 함께 간다. 그럼에도 나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아버지로서 아들이 그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근데 이쪽에 발을 들인 이상 끝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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