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의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측은 10개월간의 교섭에서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강조했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노조의 일부 행위를 문제 삼으며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사는 장기간 교섭과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개월간의 교섭과 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를 거치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처우 개선과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고려해 마련한 최선의 제안이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발생한 불법적인 행위들과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이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노조의 사내 유인물 부착과 대표이사를 향한 비하 표현이다. 회사는 노조가 사내에 부착한 유인물에 대표이사를 비하하는 표현과 사진 등이 포함됐다며 이를 인신공격과 명예훼손 행위로 규정했다.
회사는 “대표이사를 향한 비속어적 비하 표현 등 인신공격과 사진 부착을 포함한 여러 명예훼손 행위는 노사 상생의 정신을 훼손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건전한 교섭 문화를 해치는 명예훼손과 모욕성 비하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파업에 따른 임금 지급 문제에서도 원칙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쟁의행위 참여로 발생하는 미지급 급여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이를 보상하거나 보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내 포스터 무단 부착과 인신공격, 명예훼손, 고객사 등을 의식한 업무방해 등 사측이 불법 또는 사규 위반으로 판단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사 갈등의 해결을 위한 대화는 이어가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별도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메시지는 노조가 오는 26일부터 3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노사는 임금과 처우 개선 등을 놓고 장기간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회사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위원장이자 우리사주조합장으로서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회사가 추진 중인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일정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신주인수권증서의 계좌대체와 장외거래가 가능하며 26일부터 30일까지 장내거래가 진행된다. 신주인수권증서 장내거래 시작일과 노조의 총파업 돌입 예정일이 겹친다.
노조는 파업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사분규에 따른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근로자의 자산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사주조합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회사가 제시한 6공장 투자 재원표에서 투자 총액과 재원 합계 사이에 3359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확인도 요청했다.
사측이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노조는 총파업과 유상증자 일정 재검토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이 장기간 교섭에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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