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충남 아산의 가을은 노란 은행나무길에서 시작해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지나 600년 된 전통마을로 이어진다. 곡교천 은행나무길과 현충사, 외암마을은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아산의 대표 가을 여행지다.
먼저 찾을 곳은 곡교천 은행나무길이다.
곡교천을 따라 약 2.2㎞ 이어진 길에는 수백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나무가 노랗게 물들며 길 전체가 긴 황금빛 터널로 변한다.
은행나무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 곡교천변 억새밭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현충사 방향 은행나무길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1인용과 2인용, 어린이용 등 약 200대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대여료는 2시간 기준 1인용 1000원, 2인용 2000원이다. 안전모는 무료로 대여한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은행나무길에는 보행로 조명과 투광조명, 곡교천변 빛 조형물이 설치돼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길에 자리한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여해나루’도 둘러볼 만하다.
1층 미디어아트홀에서는 기획전시 ‘우리 안의 이순신’이 열리고 있다. 전쟁 영웅으로 알려진 이순신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내면을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풀어낸 전시다.
은행나무길을 지나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깃든 현충사가 이어진다.
가을 현충사는 단풍과 연못, 한옥이 어우러져 한층 차분한 풍경을 보여준다. 경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순신의 삶과 정신도 되돌아볼 수 있다.
올가을에는 밤에도 볼거리가 있다.
국가유산청과 아산시가 마련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아산 이충무공 유허-이순신, 영혼의 귀환’이 현충사에서 열리고 있다.
충무공의 삶과 호국정신을 디지털 영상과 레이저, 창작무용 등을 활용해 재해석한 복합 미디어 공연이다.
낮에는 단풍과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현충사를 볼 수 있고, 밤에는 빛과 영상이 더해진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야간 미디어아트는 11일까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6일은 휴무다. 관람료는 무료다.
아산의 옛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외암마을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6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외암마을은 돌담길과 초가, 기와집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마을이다.
가을이면 돌담 너머 감나무가 붉게 물들고 마을 주변에는 황금빛 들녘이 펼쳐진다. 빠르게 변한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옛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외암마을 짚풀문화제’도 열린다.
짚풀짜기 경연과 초가 이엉 잇기, 벼 베기 등 농경문화 체험과 전통혼례, 전통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마을 안 건재고택도 눈여겨볼 곳이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의 고택으로, 조선시대 정원의 모습과 전통 건축을 살펴볼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등도 만날 수 있다.
외암마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다. 성인 관람료는 2000원이다. 돌담길과 민속관 등을 둘러보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곡교천 은행나무길과 현충사, 외암마을은 각각 다른 아산의 가을을 보여준다.
은행나무길에서는 자연의 색을, 현충사에서는 역사와 빛을, 외암마을에서는 오래된 농촌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세 곳을 차례로 둘러보면 하루 동안 아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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