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부상 퀴즈' 냈던 신한 SOL 퀴즈, 사과 한 줄 없이 문제 변경…김도영 부상도 '퀴즈 소재'로 삼았었다

마이데일리
구자욱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의 품위는 어디갔을까. 신한은행이 야구 퀴즈로 구설에 올랐다. 하루이틀 된 문제도 아니다.

신한은행은 자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신한 슈퍼SOL'에서 'SOL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일 야구 관련 문제를 내고, 이를 맞힐 때마다 마이신한포인트를 지급한다.

문제는 선수의 부상을 한낱 '퀴즈 소재'로 삼았다. 10월 6일 자 퀴즈에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등장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간판타자 구자욱 선수의 부상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이번에 구 선수가 부상을 입은 부위는?'이라는 퀴즈를 냈다.

구자욱이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 0.5~1cm 손상 소견이 나왔다. 2주 뒤 재검진을 받고 정확한 재활 일정이 나올 예정.

이해하기 어렵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뛰지 못한다. 선수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공교롭게도 5일 삼성은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됐다. 부상을 '퀴즈 소재'로 삼는 것도 아쉬운데, 팀의 정규시즌 우승까지 실패했다. 팬심이 들끓은 이유다.

10월 6일 자 신한 SOL 퀴즈 이벤트 문제가 바뀌었다. 구자욱과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신한 슈퍼SOL 캡처

후속 대처도 논란이다. 사과의 말 한 줄 없이 문제를 바꿨다. 오전 11시 기준 'SOL 퀴즈 이벤트'에는 구자욱 부상 대신 KT 위즈 우승에 대한 퀴즈가 떠있다. 사과는 'SOL 퀴즈 이벤트'는 물론 야구 관련 탭 전체를 확인해도 찾을 수 없다. 내용을 바꿨다는 건 퀴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자인한 셈이다.

과거 행적까지 파헤쳐지고 있다. 'SOL 퀴즈 이벤트'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햄스트링 이력도 퀴즈 소재로 삼은 바 있다. 2025년 3월 31일, 2026년 3월 2일 퀴즈는 모두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해 김도영은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선수와 팀에게 매우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았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한 줄 적긴 했으나, 선수와 팀 그리고 팬을 생각했다면 이런 퀴즈가 나올 수 있었을까.

과거 김도영에 대한 신한 SOL 퀴즈 이벤트 문제./신한 슈퍼SOL 캡처과거 김도영에 대한 신한 SOL 퀴즈 이벤트 문제./신한 슈퍼SOL 캡처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잘못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가 재발을 막는다. 모르쇠는 타이틀 스폰서의 자세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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