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4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17조원 넘게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모두 조 단위로 줄어든 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290억원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6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8명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말 134조199억원에서 9월 말 115조4423억원으로 18조5776억원(13.9%)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9월 말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수가 직접 보유한 상장사 지분뿐 아니라 지분 50% 이상을 가진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 보유한 상장사 주식도 평가에 포함됐다.
특히 삼성·SK·현대차 등 자산 기준 3대 그룹 총수의 감소액이 17조5659억원으로 전체 감소분의 약 95%를 차지했다. 구 회장의 증가분을 반영한 4대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도 3개월 동안 17조2369억원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총수는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9조1878억원에서 45조9894억원으로 13조1984억원(22.3%)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가 각각 19.6%, 27.1%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5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최태원 회장의 주식재산은 같은 기간 10조8259억원에서 7조6397억원으로 3조1862억원(29.4%) 줄었다. 정의선 회장도 7조7577억원에서 6조5764억원으로 1조1813억원(15.2%) 감소했다.
반면 구광모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분기 동안 3290억원 늘어난 2조84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종목의 약세로 삼성·SK·현대차 총수의 평가액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구 회장만 4대 그룹 총수 중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는 25명, 감소한 총수는 23명이었다. 상승한 총수가 더 많았지만 증가액은 3조4267억원에 그친 반면 감소액은 22조42억원에 달해 일부 대형주 하락이 전체 평가액을 끌어내렸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가장 앞섰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1조8944억원에서 12조9316억원으로 1조372억원 증가했다. 셀트리온 주가 상승 폭은 2.5%에 그쳤지만 보유 주식 수가 약 6% 늘어난 영향이 컸다.
증가율 1위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으로, 주식재산이 4158억원에서 6385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GS와 GS건설 주가가 각각 61.7%, 35.3% 상승한 결과다.
반대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500억원에서 2524억원으로 61.2% 급감해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오롱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가 각각 49.7%, 83.6%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그룹 총수는 17명으로 지난 6월 말보다 한 명 늘었다. 이재용 회장이 45조9894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서정진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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