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마지막 피니시에서는 달콤함과 스모크 향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스티브 노트먼 고든앤맥페일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디렉터는 지난 2일 서울 압구정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한 비교 시음에서 벤로막의 특징을 이같이 소개했다. '12년 캐스크 스트렝스'의 여운을 설명하면서 앞서 시음한 신제품 '벤로막 12년'과의 공통점으로 달콤함과 은은한 스모키 향을 짚었다.

벤로막이 새 플래그십으로 선보인 12년은 이 같은 풍미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숙성 기간 전체를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에서 보내고, 알코올 도수는 기존 주요 제품보다 높은 46%로 정했다. 냉각 여과도 생략해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을 살렸다.
글로벌 론칭 이후 아시아 첫 미디어 행사 장소는 한국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트먼 디렉터와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신제품의 특징과 한국 시장 공략 방향을 소개했다.
◆손에 문지른 원액…향으로 전한 제조 철학
이날 테이블에 먼저 오른 것은 벤로막 10년으로 만든 하이볼이었다. 노트먼 디렉터는 하이볼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은은한 스모키 향을 짚으며 브랜드 설명을 시작했다.
1898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포레스에 설립된 벤로막은 1983년 문을 닫았다. 이후 독립병입사 고든앤맥페일이 1993년 인수해 복원 작업을 거쳤고, 1998년 생산을 재개했다. 벤로막이 되살리고자 한 것은 과거 스페이사이드 위스키가 지녔던 은은한 스모키 풍미다.
제조 과정 설명에는 향을 맡고 색을 비교하는 체험이 곁들여졌다. 참석자들은 숙성 전 투명한 원액인 '뉴메이크 스피릿'을 손에 소량 떨어뜨린 뒤 비벼 향을 맡았다. 오크통에 들어가기 전 원액 자체의 특징을 확인하는 순서였다.
노트먼 디렉터는 두 종류의 효모와 긴 발효 시간이 풍부한 과실 향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증류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내는 작업은 연어의 머리와 꼬리를 덜어내고 가운데 살을 취하는 것에 빗댔다.
서로 다른 캐스크에서 숙성한 위스키의 색을 비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두 참석자가 위스키를 들어 보이자 아메리칸 오크에서 오는 바닐라·코코넛 향과 셰리 캐스크에서 비롯되는 건포도·시나몬 풍미에 대한 설명이 뒤따랐다.
노트먼 디렉터가 거듭 강조한 것은 '퍼스트필'이었다. 버번이나 셰리 등을 담았던 오크통에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처음 채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벤로막은 캐스크의 풍미를 충분히 끌어내기 위해 퍼스트필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셰리 캐스크에서 12년…도수 높이고 질감 살렸다
벤로막 12년은 퍼스트필 유러피안 오크 셰리 캐스크에서 12년간 숙성한 제품이다. 기존 10년을 유지하면서 주요 제품군에 추가하는 새 플래그십으로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주요 제품의 43%보다 높은 46%다. 냉각 여과를 하지 않는 '논칠필터드' 방식과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내추럴 컬러'도 적용했다.
노트먼 디렉터는 "알코올 도수를 높인 이유는 입안에 머금었을 때 질감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에서는 초콜릿과 시나몬, 생강 등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냉각 여과를 생략한 이유를 설명할 때는 삼겹살이 등장했다. 지방과 살코기를 함께 먹을 때 맛이 풍부해지는 것처럼 위스키에도 일부 성분을 남겨 질감을 살린다는 비유다. 얼음을 넣으면 다소 뿌옇게 변할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비교 시음에서는 같은 12년 숙성 제품도 제조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개했다. 일반 12년에 이어 스모키한 요소를 덜어낸 '12년 언피티드', 병입 시 물로 도수를 낮추지 않은 '12년 캐스크 스트렝스'가 차례로 제공됐다.
언피티드는 과실과 캐스크 풍미를, 캐스크 스트렝스는 높은 도수에서 나타나는 풍미와 질감을 비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트먼 디렉터는 캐스크 스트렝스에 소량의 물을 더해 취향에 맞춰 즐기는 방법도 제안했다.
질의응답에서는 도수를 높인 선택에 관심이 모였다.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회사는 다양한 조합을 시험한 결과 46도에서 셰리 풍미와 스모키 향, 질감이 가장 좋은 균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얼음을 넣거나 하이볼·칵테일로 만드는 등 음용 방식에 따라 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어리 CEO "한국, 위스키를 더 배우려는 시장"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어리 CEO가 답했다. 그는 한국을 싱글몰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들이 위스키에 관한 지식을 더 많이 얻고 싶어 하는 시장으로 평가했다.

기어리 CEO는 "한국은 계속 성장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배우기를 원하는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벤로막 12년이 이 같은 한국 시장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든앤맥페일은 한국을 미국·영국·독일과 함께 세계 4대 주요 시장으로 꼽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벤로막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의 구체적인 방향은 시음과 교육이다. 입점 채널이나 공급 물량을 늘리는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는 국내 수입사 아영FBC와 함께 프로모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바텐더 대상 교육도 추진한다.
소량 생산이라는 브랜드 특성도 강조했다. 위스키를 깊이 즐기고 새로운 맛을 탐색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제조 철학과 제품별 차이를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영FBC 관계자는 "벤로막 12년은 단순히 기존 10년보다 숙성 기간을 늘린 제품이 아니라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의 풍부한 풍미와 벤로막 특유의 섬세한 스모키 캐릭터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새로운 플래그십"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이 직접 시음하며 벤로막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