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되게 멋있어요. 저랑 레벨이 다른 투수.”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30)이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고우석(28, LG)을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이날 전상현은 4-4 동점이던 8회말 무사 1루서 등판, 2이닝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8회말 1사 만루, 9회말 1사 3루 위기에 처했지만, 전부 빠져나왔다. 포심 스피드가 142~143km밖에 안 나오지만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효율적 사용, 정교한 제구력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KIA가 LG를 1경기 차로 압박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냈다.
그런 전상현은 정작 경기 후 고우석을 리스펙트했다. 그는 “되게 멋있었어요. 멋있었고 나도 그걸 보면서 좀 더 욕심이 생겼다. 나랑 워낙 다른 선수다. 파이어볼러이고 좋은 투수다. 저랑은 아예 레벨이 다른 선수이기 때문에, 굉장히 멋있었던 것 같다. 같은 불펜투수로서 3이닝 정도를 올라와서 막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되게 멋있다”라고 했다.
통산 124홀드를 자랑하는 전문불펜 전상현의 발언은 진심인 듯하다. 실제 고우석은 LG의 패배로 묻힌 감이 있지만, 이날 2.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4로 뒤진 6회초 1사 1,2루 위기서 등판해 박재현을 커브 3개로 헛스윙 삼진, 김도영을 초구 155km 몸쪽 포심으로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3점 뒤진 상황서, 추가실점을 하면 경기흐름을 완전히 넘겨준다고 판단하고 내세운 승부수였다. 6회 위기를 넘긴 고우석은 7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선빈을 154km 포심으로 루킹 삼진, 김호령을 153km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둘 다 바깥쪽으로 제구가 된 빠른 공이었다. 8회는 삼자범퇴.
LG는 고우석이 무려 아웃카운트 8개를 책임진 사이 4-4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에 올라온 마무리 손주영이 결승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고우석은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투구수는 34개밖에 안 됐다. 결과적으로 LG 타선이 고우석의 8OUT을 낭비하고 말았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멀티이닝을 수시로 소화했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이 멀티이닝을 지시해도 부담이 적다. 염경엽 감독이 고우석의 올 시즌 미국에서의 투구 스타일에 맞춰 역할을 줬다고 봐야 한다. 마침 LG가 예년보다 불펜이 약해지면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고우석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고우석은 올 시즌 11경기서 3승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0.61로 맹활약한다. 손주영이 선발로 돌아가면, 2027시즌에는 마무리로 복귀할 듯하다. 심지어 다른팀 투수도 갑자기 올라와 긴 이닝을 던지는 고우석을 리스펙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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